악의 휘어댐

악지쓰런 괴성

회를 쳐 그 살갗을 도려 먹으려는 듯

그 날로 공중을 찢어낸다.

 

목적은

찢고

찢어

저 아래로 굴복시키려는 것

 

가녀림,

비굴함은

네가 좋아하는 대상

 

그러나

네 짓거리에

흠집 나 곪은 상처들이

 

새로운 면역의 힘에

먹히고

희석되고

흡수되어

 

다른 용맹이 떨쳐 일어난다.

 

사탕발림의 흐물흐물함에 녹아져 내리는 것보다

따뜻한 태양아래 보호막에 갇혀 순간의 눈요기가 되는 것보다

 

너를 집어삼키고

네 위를 밟고 서서

어디서든 언제든 무엇이든

뚫고 일어선다.

 

내 속에서 죽어져 버릴

내 안에서 잊혀져 버릴

나의 대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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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비스듬히

힘없이

쓱쓱

그어대고

 

곧게

힘주어

찍찍

눌러대면

 

지우개가

너를 도와

과거를 지우고

 

새로움은

그 과거의 흔적위에서

제대로

서지 못하고

 

지우개는

그 새로움마저

뭉개버린다.

 

흔적위에 흔적

인내의 날을 세우고

진실이 그어대는

마지막의 선택이

 

 

완전함 위에

어두움과 밝음을 드러내지만

온전함을

이룰 수 없는 것은

 

 

너의 현실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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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됨

 

 

진실을

진실로 알 수 있는 것은

 

작음이

커다람이 될 수 있는 것은

 

구속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로도

향할 수 있는

 

무게 없는

공기의

자유로움 때문이다.

 

진실을

진실로 알 수 있는 것은

 

작음이

커다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어린아이의 맑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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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and Outside 


 

We obviously know there is

something

in you

in me

and in all of us.



Something



However,

we bury it in deeper place,

and act just as it doesn't exist.



And

we fear

that it will disappear.

Under the outward flesh that becomes harder senselessly by the strong wave of

World

and becomes dull,

The tender, feeble and crystalline inward flesh

is secretly hided.

The strong shells

expand their domain

and brag of their power.



But

when they encounter with the enormous crises,

when the strong outward shells cannot protect the disaster,

And even when the concealed feebleness suffers from the pain,



The world

bleeds for the something.

And

so many people

devote their life t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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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

 

 

분명히 존재함을 알고 있다

네 안에

내 안에

우리 모두 안에

 

그 무언가가

 

그러나

깊은 곳에 묻어 두며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없어질까

두려워한다.

 

세파에 감각 없이 굳은 살

그 무뎌진 살 아래

부드럽고 연약하며

투명한 속살은

꼭꼭 숨겨져 가고

 

 

강한 껍질들은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그러나

더 큰 세파에 부닥칠 때

밖의 강한 껍질로도

그 고통을 막기 어려울 때

 

감추인 연약함마저

아파 고통할 때

 

세상은

그 무언가를 위해

피를 흘리며

수많은 이들이

그 무언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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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at of Purity 


 

There is a seat that I would like to keep alone.

such a seat that I would like to be overridden by nobody,

such a seat only for me,

that I do not have to be rake or scratch or draw others downward

in order to rise up,

and I do not fall into contempt or disdain,

Though it is in that lower side. 


 

In a corner of such a World

that the virtue of obedience

is exploited as a servant,

the virtue of humbleness

is trod as an inability,

and giving away does not mean

living but the permanent death,

 


I would like to make my own place.

Even though

the illusion covers the seat that there is no possibility,

I would never miss the il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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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자리

 

 

나 혼자만이 간직하고 싶은 자리가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그런 자리

높이 올라가기 위해

긁고 할퀴며 끌어내리지 않아도 되고

저 아래에 있어도

멸시와 천시를 받지 않는

나만의 자리

 

순종의 미덕이

종처럼 부림을 당하며

겸손의 미덕이

무능력함으로 밟힘을 당하고

내어줌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죽음을 의미하는

 

그런 세상 한 켠에

나만의 자리를 만들고 싶다.

 

전혀 불가능한 자리에

정녕 환상을 덮어씌운다 할지라도

 

난 추어도 그 환상을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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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

 

 

 

검은자 나란히 찍힌 종이위에

활짝 핀 세상

시시 쿨쿨 나의 일과위에

당신은

하얗게

찾아왔습니다.

 

높이 쌓아올린 권위의 탑

세상을 호령하는 무서운 힘

넘치는 풍요함에

 

움추러든 마음

쪼그린 내 얼굴이

미소로

당신을 반깁니다

 

당신은 그렇게도 멀리 그리고 그렇게도 높이 있지만

오늘 당신은 나의 둘레에 와 있습니다.

 

익살맞은 개구쟁이 5살 아이의 미소위에서도

여든 해의 날을 담은 노인네의 주름진 미소위에서도

난 당신이 보입니다.

 

당신의 미소는

인종의 깊이

지식의 너비

자존의 높이

 

그 거대한 담장을

산산이 조각낼 수 있는

핵무기와 같고

 

미소위에 미소 짓게 하는

전염성 생화학무기와도 같습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당신의 미소가 내 둘레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안에 당신의 미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새 당신의 미소가 내 얼굴에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

2002년 어느 날, 시인은 일간지 조선일보를 봅니다. 갑자기 시인의 눈에 크게 들어온 것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찡긋하는 천진난만한 소년 같은 미소 지은 사진이었습니다.

거기에 영감을 얻어 이 시를 썼습니다. 거대한 권력과 천진난만함, 어딘가 어긋나 보이지만 시인은 거대한 권력, 폭력이 아닌 천진난만한 미소와 웃음으로 이 세상이 평화로와지길 바라면서 이 시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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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움이다.

 

 

문제는 미움이다

미움

잘라도 잘라도

죽지 않는 싹

 

모든 뼈가 힘없이 물러지며

가슴이 도리어 진 듯 할 때

절망할 때 아니 절망하고 싶을 때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도

그러나 미움만은

해결 될 것 같지 않다.

그 대상이 살아 있는 한

 

미움은

대항의 불씨

미움은

생동을 갉아 먹는 좀 벌레

미움은

광기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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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의 만남처럼

어린 왕자와 여우의 만남처럼

신데렐라와 왕자님의 만남처럼

 

너와의 만남은

때론 우연처럼 찾아오기도 하고

때론 수많은 세월의 기다림 속에서 찾아오기도 하며

때론 아픔을 대가로 지불하며 찾아오기도 한다.

 

나에게 던져진 작은 고통,

나에게 던져진 작은 선물

그리고

나에게 던져진 작은 세계!

 

묵묵히 나의 손길을 기다리며

무관심에도 네 자리를 지키고

버려짐에도 미련 없이 훌쩍 떠나버리는

!

 

무엇을 그리 담았는지

네 속의 하나가 내 속의 하나와 만나면

번뜩스침이

온몸을 휘감으며 나를 휘몰아댄다.

 

무엇을 그리 담았는지

네 속의 하나가 내 속의 하나와 만나면

심장의 박동이

요란하게 울려댄다

 

일어서라고

말하라고

전하라고

나를 휘감은 그 번득임이

나의 심장을 울려댄 박동의 우렁참이

 

어느 사이에,

또 하나의 세계에

힘을 주었는지

 

세상은

변화를 기다리듯

또 그렇게

너와의 만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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