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말이 없다.

 

 

존재는 말이 없다.

말을 갖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존재는 말 되어지기를 기다린다.

 

말 되어지기를 기다리는

존재는

흔하디 흔하며

혼돈 속에서 잠자고

버림받음 속에서 고독하다.

 

말을 수여받은

존재는

화려함 속에서 빛나고

정제됨 속에서 세련되어지며

선택받음 속에서 더불어 있다.

 

그러나

 

말 되어진 존재는

의미의 구속과

선택의 감옥에서

갇힘을

 

말 되어지지 않은 존재는

혼돈의 무한성과

버려짐의 가능성속에서

자유를

 

존재는

이면을

깨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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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純粹(순수)에 기댄다.

 

어지러운 혼동을

쓸어 낼 눈물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이기심을

무너뜨리는 감성을

 

어딘가에 숨어있는 자신의 온정을

드러낼 언어를

 

십자가를 지붕 위에 꽂아놓은 곳에서

친밀함이 담긴 무리들 속에서

혈연으로 얽힌 공동체 속에서

 

찾고 찾지만

 

결국

홀로인 것에

눈물 흘리고

 

다시 발견한 이기심에

자만심을 쌓아 올리고

가까워지지 못하는

가시들에 찔려

고통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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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아십니까

당신의 또렷한 자욱들과 마주칠 때

나의 감추인 마음이 드러날까봐

 

내가 당신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아십니까

내가 당신의 하나하나를 읽어 갈 때

나의 우둔함이 당신을 느끼지 못할까봐

 

내가 당신을 얼마나 원하는지 아십니까

일점의 획도 떨어뜨릴까봐

나의 눈이 온통 당신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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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 뜬 하나의 전체를 끄집어내기 위해

난 조각 조각을 기운다

 

한 땀은 나의 머리에서

또 한 땀은 나의 가슴에서

또 한 땀은 나의 회상 속에서

 

신중함으로 선택을 하고

설레임으로 손질을 하면

 

나의 의미가

더해지고

나의 색깔마저

번지어

 

하늘 전체가

호수에 비친 듯

흰 땅위에

멋진 수가 놓여진다.

 

그러나

전체는

손에 잡히지 않는 물처럼

빠져나가

 

아쉬움의

잔해의 물결을

내 가슴에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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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절망이 잠을 잔다.

좌절 한 복판에 무거운 쇳덩이를 안은 채

 

머리가 서서히 환영의 ()에 잠겨든다

숨이 잦아들며

어깨가 저 밑바닥으로 한껏 밀착되어 가고

손과 발이 순종하듯 떨구어진다.

 

태곳적 모태의 양수안

절망은 그 근원과 만나고

아픈 기억의 파동으로 몸을 뒤틀어 댄다.

 

그러나

하얗게 밀려오는 時間(시간)의 구름이

그 근원을 덮어 내리고

어느새 몇 겹으로 멀어져

休閑(휴한)으로 인도한다.

 

흰 솜뭉치들은

절망의 눈물을 적시어 내며

그 무거움을 떨어뜨리고

 

 

절망은

한줄기 빛에 드러나

그 여림이 온기로

휘감긴다.

생명의 탯줄

풍만한 생산의

젖무덤 속,

어머니에 안겨,

 

맥박의 소리를 듣는다.

胎內(태내)의 용솟는 힘의 소리를

 

절망은

怒號(노호)하는 화산 속 용암이

그 분출을 기다리듯

들끓기 시작하고

 

마침내

()을 뿜어,

손과 발은 氣志(기지)를 펴고

회오리치는 바람의 숨을 빨아들인다.

 

일로의 희망의 광선

고뇌하는 心府(심부)를 찌르고

환희의 빛이

온몸에 번질 때,

 

새로운 의지

깨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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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악은 날 희롱하고

난 희롱을 깨닫지 못하며

선은 그런 날 찌르고

선으로인지 악으로인지 알 수 없이

난 시퍼런 화살을 공중으로 쏘아댄다.

 

악은 날 속이고

난 부지불식간에 당하고

선은 그런 날 때리고

난 선으로인지 악으로인지 알 수 없이

시뻘건 욕을 토해낸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선과 악은 모두

아래 위

왼쪽 오른쪽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찢어

 

 

십자가형의

무한대의 도면으로

나를

처형하고

또 처형한다.

 

상처에 상처를 덧입고

죽음 위에 죽음을 쌓아

 

언제

저 높은 곳,

저 깊은 곳 닿아

온누리를 빙 둘러

풍성과 풍요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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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방식

 

 

존재는 깃털처럼 가벼워야 한다.

무거움은 곧 둔함이다.

둔함은 곧 죽음이다.

 

사방팔방 날아드는 화살의 매서운 공격

천지에 깔려있는 지뢰의 함정들 속에서

 

아무것에도 중력을 싣지 않아야 한다.

세상풍조에 몸을 띄우고

()가 부는 대로 떠다니는 것

 

이것이

살아남는 방식이다.

 

<comment>

둔함, 무거움은 현대인들의 성공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성공하기위해서는 이해관계에 밝으며 가볍고 재치있고 쾌할하여야 한다. 에 따른 유연성이 필요하다. 조선시대의 선비같은 사람은 현대에 와서 성공하기 힘들다. 그러나 때론 선비처럼 맑은, 선비처럼 진중함이 있는 그런 사람과 사귀고 싶다. 그러나 나 자신조차 현대에 안 어울리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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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감

 

 

우리는

살아간다

 

세월의 무표정

껍질의 건조함

육체들의 주름

 

세상의 엉킴을

살아감의 비장함을

상승의 허탄함을

 

애통할 새도 없이

 

우리는

죽어간다.

 

 

<comment>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간다. 살 날의 희망을, 비전을, 긍정을 말하지만 우리는 한 켠에는 죽음으로 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겸손해질 수 있지 않을까?

죽음은 불안이고 부정이고 어두움이지만 우리가 맞닦드려야 할 현실이다. 이것이 없는 냥, 살아감의 찬란함만 이야기 한다면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교만에 빠질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삶에 겸손해지자 그래야 진정한 감사와 긍정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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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설정

경도

위도

조준 완료

3... 2.... 1....

0________

발사!

 

허공으로 솟아

대지를 가르고

네가 원하는 그 지점까지

정확하게

꽂히면

 

불이 터지고

파편들이 불꽃처럼

터져 튀어 오른다.

 

너의 신들린 축제 뒤에

남겨진 폐허엔

잔존들이

눈물마저

스러지게 한다.

 

------------------------------------------

이 시는 말의 위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말이 발화될 때의 상태는 핵미사일 무기가 날아가듯 날아가 상대를 무력하게 하고 씨름씨름 앓게 만든다. 말의 부정적인 위력을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써 상처입고 말 때문에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말의 위력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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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둘!

 

 

내가 둘이나 있다.

드러난 나

숨은 나

 

 

드러난 난

큰소리치며

춤추며

노래하며

싸우며

더 높이!

 

 

숨은 난

아파하며

괴로워하며

슬퍼하며

미워하며

저 아래로!

 

 

둘은

여러 갈래로

찢어지고

얽히고

때론 충돌하며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더 큰

''가 일어난다.

 

 

 

<comment>

어제보다 더 나은 ’, 더 큰 는 일직선상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위로 떠오르고 때론 아래로 침몰하는 두 개의 나가 왔다갔다하며 서로 충돌하며 생기는 에너지로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탄력이다. 회복탄력성이 많을수록 나는 더 크게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것이 인지 항상 정의할 수 없다. 어떤 인지 표현할 수 없어도 항상 더 큰 가 되기 위해서 회복의 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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