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여인

(마태복음 1:17)

 

마태복음 첫 장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나온다. 그 족보에 여성의 이름이 4명이 오르는데,

첫 번째는, 자신의 시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다말, 두 번째는 창녀출신으로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도와주었던 라합, 세 번째는 우리야의 아내, 즉 밧세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셉의 아내 마리아.

 

이 여성들은 하나같이 예수님의 족보에 오를 만큼 위대한 영웅들로 칭송받을 만하지 않다. 그리고 너무나 정숙한 여자들도 아니다. 다말은 자신의 시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애를 낳아 자신의 생존, 가계의 보존을 위해서 소극적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쟁취하고자 도모했던 여인이다.

라합도 마찬가지로, 정숙한 여인이 아니라 창녀출신이었으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고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도운 여인이었다. 세 번째 우리야의 아내, 즉 밧세바는 장군의 아내로서 정숙하였을지 모르나, 다윗에게 강간을 당하다시피하여 임신을 하게 된 경우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셉의 아내 마리아는 남자를 가까이 한 적이 없으나 동침하지 않고 임신을 한다. 그래서 결국 예수를 낳는다. 이것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믿기지 않을 만큼 괴이하다.

이에 보듯이 하나님의 방법은 세상의 방법과 다르다. 세상의 방법은 높은 집안일수록 자신의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하고 엄격한 조건으로 정숙한 여자를 집안에 들이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여성들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엉망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공통점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 그 신앙심은 투철했다. 모두 상식적으로 믿기지 않는 방법으로 예수님의 족보에 올랐으나 그들의 신분이 어떠했든지 간에, 어떠한 방법으로 임신을 하였든지 간에 그들에게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 그 믿음은 투철했고 모두 그 하나님에게 순종한 여인들이었다.

이것만 보아도 성경은 여성에게 정숙만 가르치는 도덕교과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여인들은 그 방법이 어떠하던지 간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여인들이었다. 어떤 일을 당하던지 간에 그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다. 결국, 믿음과 순종이 답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개인의 믿음의 선택으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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