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 품꾼이야기(마태 20:8-14)

 

 

성경에는 포도원 주인과 품꾼들의 비유가 나온다. 포도원 주인이 일꾼들을 불러서 일을 시키는데 오전에 온 사람이나 오후에 온 사람이나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다 같은 품삯을 주었다. 그러자 먼저 와서 일한 일꾼들이 불평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받은 몫은 정당하지만 다른 사람이 받은 몫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교에서 나온 불평이었다. 자신의 의로 포도원 주인의 은혜를 판단하고 불평한 것이다.

교회를 떠났다가 돌아온 어느 분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학창 시절 교회에서 이 이야기에 대한 설교를 들었을 때 의심을 넘어서 분노가 일어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나와 교회를 섬긴 사람과 느지막하게 주님을 믿은 사람이 똑같은 대우를 받는 다면 그처럼 불공평한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불공평한 분이라면 믿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교회를 떠났다. 그리고 지극히 세상적인 삶을 살다가 나중에 나이 들고 어려울 때 다시 하나님께 돌아왔다. 그런 다음 생각해보니 자신이야말로 포도원에 가장 늦은 시간에 일하러 온 농부지만 먼저 와서 일한 일꾼들과 똑같은 은혜를 받은 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비유에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의 공로는 자랑할 것이 없다. 우리는 모두 포도원에 마지막으로 불려와 품삯을 받은 사람들이다. 우리의 값싼 노력으로 큰 은혜를 받은 것이다. 거저 받은 것이다. ‘은혜그 자체가 하나님 아버지와 관계없는 자들에게는 불공평함이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의 불공평함이라는 그 은혜 때문에 내가 구원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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