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에서 드러난 God

 

 

한 민족의 탈출을 계획하고 주도하는 역사의 하나님. 인간사의 사소한 일들, 사랑, 질투, 배반들에 세세히 엮여있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의 이미지가 아니라 구약의 하나님은 너무나 웅대하다. 그 웅대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지략과 계략으로 구체화되어 드러난다. 구약의 하나님은 전적으로 모든 일을 주도하시는 하나님이고 인간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은 믿음뿐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영웅스러움은 축소된다. 인간에 대한 평가는 신앙 즉 믿음으로 되어질 뿐이다. 즉 모세가 위대한 이유는 그저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는 것뿐, 자신에게 보여진 하나님을 신뢰했다는 것뿐이다. 모세는 자신의 연약함과 단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며 우발적이었지만 사람을 죽였고 피신하여 아주 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은 완전하지 못한 자를 하나님의 계획에 중대한 인물로 사용하셔서 마침내 출애굽의 역사적인 사건을 이루어 내었다. 모세는 대변자 아론과 함께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계획하고 바로 왕에게 이를 통보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출애굽 속에서는 하나님이 등장하여 직접 말하고 직접지시를 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하나님의 사람에게 미리 예견하여 주신다. 그래서 구약성경에서의 위대한 지도자, 또는 영웅으로 칭송받는 모세의 역할은 축소되어진다. 그 당시 왕이라는 대단한 존재에게 감히 노예란 소수민족의 해방을 지시하였으니 인간 편으로 볼 때 대단한 용기의 사람이기도 하지만 실지 그의 역할은 말을 한 것뿐이다. 그것도 말이 둔하여 대변자 아론을 대동해서 이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모세의 배경을 보면 이미 이러한 일이 가능하도록 짜여져 있었다. 모세는 억압과 천시를 받는 노예민족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왕과 같은 왕족으로 키워져 자랐기 때문이다. 그의 출생배경까지 독특한 것도 이러한 일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신 하나님의 커다란 계획속의 일부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서 하나님은 이미 계획하신 자요 그 결과도 아시는 자요, 하나님의 사람을 택하여 일일이 교통하며 지략을 내리시는 자이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구약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선택과 약속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과 약속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즉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과 일방적인 약속이다, 인간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믿기만 하면 된다. 반면 그리스 신화는 어떤가? 그리스 신이 어떤 특정한 인물, 어떤 특정한 민족을 선택하여 관계 맺지 않는다. 차라리 인간 편에서 신을 선택한다. 신편에서의 일방적인 약속도 없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이루어질 수도 있고 파기될 수도 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과 약속을 인간 편에서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관계가 형성된다. 반면 그리스 신화에서 신과 인과의 관계는 신이 인간을 취사선택할 수 있고, 인간도 다일신 중에 하나를 취사선택할 수 있다. 즉 구약의 하나님은 gods중의 어떤 한 god 이 아니라 God 이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며, 모든 능력의 하나님, God이다. 구약에서의 영웅들은, 예를 들면, 모세, 요셉, 야곱 등은 단지 이러한 하나님을 믿은 믿음의 사람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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