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in&out 체험

 

바울서신의 권면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안에서라는 큰 틀이 전제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바울의 권면의 주요 틀, 즉 바울윤리의 틀이라고 할 수 있는 주안에서는 바울 서신에 전반적으로 여러 곳에서 드러나지만 데살로니가 전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1:1, 2:14), 주안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다시 사는 삶(3:8, 4:1, 14, 16, 5:12), 기쁨/기도/감사(5:16~19)등이다.

기쁨/감사/기도는 기독교 신앙인들의 중요한 윤리적 규범이지만 삶 속에서 항상 실현(구현)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 윤리적 규범앞에 주안에서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주 안에서(in Christ)'라는 바울윤리의 큰 틀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윤리는 바울 자신의 신앙 체험속에서 우러나온 것임에 분명하므로 이와 연결될 수 있는(직접적인 연결은 불가능할 것이라도 추론 할 수 있는) 그의 체험을 살펴보려 한다.

 

 

안과 밖(inout)

 

우선 in & out 이 말로 인식되는 것보다 더 넓은 차원의 공간적인 개념으로 인식되어지는 것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이 그림으로 나타내 보았다.

’(in)이라는 말은 '(out)이라는 말과는 반대의 의미로서 보통 공간적 개념을 표현할 때 쓰인다. 그림에서처럼,

 

 

주안에서 (In Christ)

 

바울의 주안에서라는 가치기준은 예수님의 삶과 행위와 말씀에 근거한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14:10-20) 라고 말씀하신다.

이 때 ‘In’의 개념을 물리적, 공간적 개념으로 받아들인 다면 예수님의 말씀은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좀 더 쉬운 비유로 이 말씀을 설명해 주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한 15:5) 즉 주님 내 안에(주 안에)거한다는 말은 내 말에 거한다. 또 나의 사랑 안에 거한다. 내 능력 안에 거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Hardware & Software)

 

이에 필자는 더욱 구체적으로 이것을(‘내 안에 거한다라는 말씀) 설명해보고자 한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가지로 비유를 하였지만 필자는 이것을 컴퓨터의 본체와 소프트웨어와의 관계로 비유하여 현대인들에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주 그리스도는 컴퓨터의 본체, 즉 하드웨어(hardware)이며 우리들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자체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하나의 객체이다. 그러나 컴퓨터 기계자체가 없다면, 즉 하드웨어가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하드웨어는 중앙처리 장치, 기억 장치, 입출력 장치를 갖고 있어 그 자체 내의 기계로(전자회로로) 모든 알고리즘(문제를 푸는 방식)을 구현한다(다시말해, 윤리적 규범을 구현한다). 소프트웨어도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하드웨어 없이는(하드웨어의 기억장치, 처리장치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내장되어야 하며(‘주안에 거한다’) 내장되어 있지 않는 경우에는 하드웨어의 보조장치를 통해서 하드웨어와 연결되어야만 그 기능이 가능하다. 이것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주 안에서라는 말씀이 비유와 그림을 통해서 더 쉽게 전달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즉 우리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안에 있거나 연결되어 있을 때 그 프로그램이 작동하여 각종 공장의 기계들을 움직이거나 사회과학에서 필요한 계산, 그 외에 모든 전문가적인 일을 구현해 내는 것처럼 우리가 예수 안에 있을 때 혹은 그와 연결되어있을 때 윤리적 규범들은 자연히 구현된다는 것이다.

 

 

바울의 In&out 체험

 

 

필자는 주안에서라는 바울 윤리의 큰 틀이 유출될 수 있는 그 근거를 사도행전에서 찾아 윤리적 규범과 사건을 적용시켜보려 하였다. 그 결과 바울이 주 안에서라는 말을 수 없이 반복하여 그것이 바울 윤리의 큰 맥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바울 특유의 신앙체험이 있었음을 발견하였다. , 바울이 inout개념을 사용하여 주안에서를 반복, 강조한 것은 바울 특유의 변화체험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울의 'in & out'의 확실한 대조 구조를 이루는 체험.(다메섹 도상에서의 바울의 신앙사건-9:1~19, 22:3~16, 26:12~18): “홀연히 하늘로서 빛이 저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 있어 가라사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뉘시오니까!’ 가라사대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하시니라”(사도행전9:3~6).

그가 주 예수를 만나지 않았을 때(변화체험을 하지 않았을 때), 이것은 주 안이 아닌 주 밖의 상태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주 그리스도를 핍박하는 사울이었다. 그러나 그가 주님을 만났을 때(변화체험을 했을 때) , ‘주 밖에서 주 안에 거하게 되었을 때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 바울이 되었다.

바울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직접 체험으로 체득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실현하기 어려운 윤리적 규범도 주안에 거할 때 가능하며, 자연스레 구현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에서 깨달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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