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EMOM과의 수상한 데이트

 

제목이 이상하지요. SAEMOM이 무슨 뜻일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SAE는 한글로 입니다. “new”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SAE라는 한글의 영어 뜻과 MOM의 영어의 원래 뜻을 조합하여, SAEMOM새엄마란 뜻입니다. 그리고 영어 뜻과 한글소리를 조합하여 새로운 맘이란 뜻도 있습니다. 슬슬 더 궁금하시지요. 새엄마, 새로운 마음, 이 두가지 의미를 다 던져주는 분들이 저에겐 있습니다. 그분들은 한 교회의 권사님 들입니다. 저는 목사이고요. 어떻게 한목사에게 권사님들이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다들 궁금하실 텐데, 이것은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수상한일까. 궁금하시지요. 그 이유는 교회 내부에 알려지지 않게 우리들 만의 비밀로 지켜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데이트일까. 그 이유는 목사가 여지 껏 시집 못간 여자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까지 오셨으면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기존 교회에서 기대할 수 있는 권사님들의 이미지, 목사의 이미지가 다 깨어지지요. 권사님들이 딱한 싱글 여목사의 데이트 상대를 해주다가 그만 엄마가 되어버렸어요. 제가 엄마 엄마하고 쫓아 다녔거든요. 저는 이 엄마들 때문에 교회에 대한 저의 순수한 자리를 놓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하실텐데. 교회는 저만의 순수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순수의 자리가 깨어지는 아픔을 못내 겪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픔을 보듬어 준 분들이 이 새엄마들입니다. 경쟁에 치이고 온갖 가치 폄하와 시기와 질투에 상처입고 그 오랫동안 정들었던 나만의 자리를 내어놓게 되기까지 여러 사연들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그 교회를 나왔지만 교회도 어쩔 수 없다 하며, 끝내 사람을 미워했던 저의 못남을 위로해 주시기도 하고 또한 저를 다그쳐 주시기도 한 분들이 이 새엄마 들입니다. 한마디로 저에게 새로운 마음을 가지도록 격려와 위로를 해 주신 분들입니다. 저에게 맛있는 것들을 제공해주시면서요. 저는 그저 그분들을 모시고 운전 만하면 됩니다.

하지만 못내 아쉬운 것은 아직도 권위를 중시하는 교회내 조직에서는 이 만남이 수상하고 수상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크릿입니다. 하지만 이 데이트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 새엄마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저의 가슴속에는 항상 순수의 자리가 남겨져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 교회는 다시 아니 영영 못 간다 할지라도 저는 그 자리를 지켜갈 것입니다.  

새엄마들의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그분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늘 그 분 들과의 데이트 장소였던 강화도풍물시장 벤댕이회무침집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이런 권사님들과 목사와의 사이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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