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놓지 말자

 

 

인간이 성인이 되면 그 사람에게는 훈장처럼, 아니면 지울 수 없는 아픔처럼, 가슴마다 칼을 품고 사는 것 같다. 또한 인간은 그 칼로 망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아니면 권력을 가진 자들의 무기, 때론 숙청의 무기란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칼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칼은 쇠로 된 무기이다. 인간의 실력, 능력, 또는 재능들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기라 할 수 있다. 이 무기들을 잘 다룬다면 그는 최고의 실력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칼은 갈지 않으면 무뎌지는 법, 그 무기를 갈고 닦지 않으면 무디어지며 쇠퇴하고 만다.

또 하나의 칼의 의미는, 인간은 성숙의 과정 속에서 겪는 많은 아픔이다. 다른 사람의 무기에 찔려 상하고 다치게 된다. 그러나 그런 다침의 과정은 칼을 갈고 닦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한 권력을 가진 자들의 무기로서의 칼, 숙청의 의미로서의 칼은 정말 위험하다. 화합과 통합의 시대에 배신, 배반은 이제 구시대적 언어이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에 문재인 정부의 숙청이라는 말이 떠돈다. 제발 문재인 정부가 그런 이미지로 가지 않길 바란다. 사유가 부족한 추종자의 말실수겠지 하며 가벼이 여겼지만 혹시 누가 알랴. 권력의 속성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는데...

오늘 아침 문득 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나는 남이 아닌 나를 돌아다보았다. 지난 시간동안 나를 회상해 보았다.

나는 피 묻은 칼로 내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살아왔다. 그 칼로 다른 사람을 찌른 것이 아니라 계속 나를 찌르며 아파했었다.

이런 사람은 정말 바보 중의 바보인 것 같다. 착해 보이나 진정 저 내부는 악으로 가득하여 나를 조금이라도 해한 수많은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칼을 휘두를 수 없는 용기 없는 인간이다. 진정 나를 돌아보며 판단해 볼 때...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 칼마저 무뎌져 그 칼의 필요를 점점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찔렀던 많은 아픔은 사라져 가지만 그만큼 나의 칼은 무디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칼을 놓지 말자, 그러나 이젠 그 칼로 나를 찌르는 것도 다른 사람을 찌르는 것도 아니다. 칼은 나에게서 나를 방어하는 무기, 나를 높이는 무기,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무기이다. 칼은 나의 핵무기이다!”

 

그 칼을 놓지 말자

다시 나를 긴장시켜본다. 그리고 지난시간동안의 나의 아픔들을 떠올려 본다. 피 묻은 아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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