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과 특별함, 의미부여의 차이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슨 대통령(노태우)보통 사람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선거에 성공하여 대통령이 되었다. 자기도 보통사람 중 하나다 라는 말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의 기준도, 평범한 사람의 기준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충 생각하기를 평범한 사람은 '나는 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보통의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 도덕과 윤리를 아는 사람, 나는 부자이지도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정도의 사람이 평범함을 대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묘하다. 자신은 보통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러나 누구나 자신이 특별해지기를 바란다. 아니 특별하게 여김 받고 싶어 한다.  VIP 대접을 받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 특별함 때문에 소위 말하는 스펙(구직자 사이에서 학력, 학점, 자격증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쌓고 성공하려고 기를 쓴다.  또한 그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우리는 브랜드를 갖고 싶어 하고 자기가 브랜드화 되려고 애를 쓴다.  자기의 특별함을 잘 나타내주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고집한다.

 

특별함을 기대하며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웃자고 하는 얘기이다. 나는 노처녀다.  그러나 20대때부터 나는 나의 배우자가 특별하 사람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돈 많은 남자, 실력이 출중한 남자, 이런 남자가 아니라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여대를 나와 소개팅, 미팅도 많이 했고 아버지 친구의 아들, 오빠 친구들, 소개팅을 100번은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남자들이 다 성에 차지 않았다.  그 때마다 이유는 있었다. 저 사람은 술 담배해서 안 돼, 저 사람은 너무 교회 오빠 같아, 그래서 안 돼. 이유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매력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퇴짜를 맞은 적이 많지만.

한번은 나의 사촌 언니가 서울대를 다니는데 그 과 후배남학생을 나에게 소개팅을 시켜주었다. 근데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대생이었으면 그 상대방 남자는 꽤나 자존심이 강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눈에는 평범해 보였다.  그래서 퇴짜를 놨다. 그랬더니 그 소개해준 사촌언니가 내게 전화해서 하는 말이, "평범한 것이 제일 좋은 기라, 남자는 좀 싱그브리 해야한다."  대구사람이라 사투리를 쓰면서 이런 말을 했다.

그때 사촌언니가 내게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평범하고 싱그브리 한 남자,  그 평범함 속에 있는 특별함을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특별함은 곧 자기다움

그렇다면 특별함이란 도대체 뭘까.  우리는 특별한 것을 영웅적인 것, 위대한 것, 보이는 것에서, 주변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토익, 토플점수, 학벌,  나의 이력이 보여주는 스펙을 통하여 특별해지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 말을 들어보니까 면접을 볼 때 하도 토익점수,토플점수, 학벌, 이력 등이 다 좋아서 변별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면접에 합격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사람, 즉 자기만의 고유성을 잘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즉 정말 '자기다움'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점수를 잘 받아 합격한다고 한다.

브랜드 이야기를 했는데,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란 책이 있다. 거기에서 읽은 것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사람도 브랜딩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수많은 상품 중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 상품이 선택받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속에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혹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을 브랜드화 해야하는 시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저자가 조언을 하고 있는데,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저자의 말은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러기 위해서 책을 읽고 전문분야에 대한 연구를 넘어 직접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며 쌓은 지식을 가지라고 저자는 교훈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끈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평범함을 넘어 특별함으로

세상은 다 의미 있는 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나만의 것을 찾아 SNS활동을 하고 블로그 활동을 한다. 그것이 공감되어지기를 바라고 거기서 자기존재감을 느낀다.

사실 우리 일상은 의미들로 온통 채워져 있다.  하루는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매일 마시는 커피인데 그 한 잔의 커피에 의미부여를 한 것이다. 내가 매일 커피한잔을 동료와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불경기속에 일터가 있다는 것이고,  동료가 있다는 것은 왕따는 안당하고 있다는 것이고, 커피한 잔을 마실 수 있는 물질적 여유도 있고, 그리고 시간적 여유도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말 엄청난 축복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의미부여한 커피한잔이 나를 엄청나게 행복하게 하고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나의 본질을 발견하고 나다움, 자기 다움을 긍정할 때 우리는 특별해 지는 것이다.  일상에 지치고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나 다움에 자신 없어 할 때 우리는 평범함에도 못 미치는 미약한 존재가 될 것이다. 나다움, 자기다움이 바로 세계적인 특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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