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정이 통하는 친구가 되는 팁, 한 가지

 

 

지란지교를 꿈꾸며

필자의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시나 수필을 그림과 함께 써서 그것을 코팅한 다음에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그때 당시 유행했던 시, 산문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유안진이란 작가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것이었다. 그 산문이 이렇게 시작된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내용을 중략하고..., 이것이 왜 그렇게 말똥만 굴러가도 웃음이 나오는 고등학교 여학생의 감성을 건드렸는지 굉장히 인기가 있는 글이었다. 그 당시 고등학교 여학생에겐 부모보다, 스승보다 좋은 것이 동성의 친구였던 것 같다.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 이런 친구가 있길 모두다 원할 것이다. 이런 친구를 인생에 있어서 한 명이라도 만난다면 큰 행운이다.

 

친구가 좋은 이유

왜 친구가 좋은 것일까? 마음이 통하는 친구, 마음에 맞는 친구지간에는 일단 서열, 권위의식, 높낮이가 없다. 그래서 편해서 좋다. 옷에서 김치 냄새가 나도 흉보지 않아서 좋다. 그래서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는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좋다. 그리고 둘 만의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소통이 잘된다. 마음이 잘 통한다. 세 번째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가 있다. 비밀을 공유할 수 있다.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다. 친구가 잘되면 함께 기뻐해주고 잘못되면 함께 슬퍼하고. 고민을 함께 고민한다.

 

관계와 우정의 차이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은 관계라는 말에 더 익숙할 것이다. 관계와 공감이라는 말에 수긍하지만, 그러나 우정이라는 말에는 왠지 고개를 젖는다. 우정이라는 단어가 이미 고리타분한 언어가 되어버린 감이 든다. 우정보다는 관계가 더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SNS로 관계망을 만들어간다. 이 관계망으로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자 하고, 거기에서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존재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관계는 공감을 얻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지마는 정이라는 것이 빠져 있는 것 같다. 인간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갈 때 느끼는 정, 그 정이 그리운 시대이다. 그러고보면 진정한 인간관계는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식 방법에서 더 강하게 이루어지는 같다.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친구를 어찌 대면불식하는 인터넷 관계망에서 얻을 수 있을까. 자신을 희생하면서 얻은 우정, 이젠 다시 이야기해야할 시대가 된 것 같다.

 

진정한 친구가 되는 방법, 셀프디스

랄프 왈도 에머슨이란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친구를 얻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먼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지만 말고 먼저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친구가 되려면 좀 모자란 듯 보여야 한다. 이 말이 수긍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을텐데, 좀 잘 나보이고 가진 게 많아보이고, 아는게 많아보여야 사람들이 몰려들고 친구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난 좀 반대의 생각이다.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셀프디스하는 것이다. 자신을 깍아내리는 것이다. 요즘에 정치인들도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시키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으로 셀프디스를 행하기도 한다. 자신의 실수나 결점을 인정하면 더욱 인간미를 느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나 약점이 약이 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얻게 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기업경영에서도 이러한 셀프디스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진짜 있었던 일이다. 북부 캘리포니아에 라구니타스라는 맥주 회사가 있다. 그렇게 유명한 회사는 아니다. 한 번은 이 맥주회사가 공장의 잘못으로 인기 제품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오는 맥주상품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었다. 회사로서는 시즌 예약을 했던 고객들 항의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품질 면에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될 상황이었다. 이에 맥주 회사는 그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올 맥주상품의 맛이 별로일 것이라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자진해서 알리기로 결정했다. 맥주광고에 아예 "라구니타스가 홀리데이 에일을 망침: brown Shugga 대체품 판매"고 써놓고 "우린들 기쁘겠습니까? 이번 시즌을 이렇게 망치는 게 민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우린 참 별로입니다(we suck)"라는 사과문을 붙였다. 그 당시 소수만 알고 있던 라구니타스 맥주회사가 그 후 기사로 검색될 정도로 알려져 유명한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인간적이고 진솔한 방법이 사람들을 끈 것이다.

니체는 향상심을 돕는 친구, 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 경쟁관계에 있는 친구가 좋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니체는 실제로 친구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들은 바로는 외롭게 죽었다고 한다.  진정한 친구의 조건은 자기의 우위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

 

기업도 자신을 깍아 인간미로, 진솔함으로 이미지를 높이듯이 친구가 되려면 인간미, 진솔함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우위를 말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것보다, 자기를 깎아내려 내가 너와 소통할 준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야 한다. 그저 관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정이 통하는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under / stand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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