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이젠 내향성의 시대다, 외향성과 내향성의 상생을 말하자.

 

 

<콰이어트>라는 책은 나에게 자신감을 준 책이다. 왜냐하면 내가 어릴 적 가정통신문에 제일 많이 적혀져 있던 것이 "얌전하고 내성적인 아이입니다" 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아버지가 읽어보시고 혼을 내셨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을 꾸짖으셨다. 그래서 나는 내심, '내성적인 것은 열등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아직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미국사회에서도 있고, 모든 성공의 기준이 외향성에 두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 모두가 "외향성 이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들도 본래의 자기보다 더 외향적으로 보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외향성 이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일은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사상, 예술, 발명품 중 진화론과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서 개인용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들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구글, 해리 포터등 이 외에 수도 없이 많다. 이것들만 보아도 내향적인 사람이 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창의적임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외향성 지도자와 내향성 지도자의 리더십의 차이

그런데 아직도 사회는 내향성을 이류로 여기고 병적인 성향도 잘 갖는 성질로 여기고 이런 특성을 갖는 사람을 무시한다. 그래서 세상은 모두 외향성을 가지려고 하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는 강박증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리더십에서도 카리스마가 강조되어 내향성 기질의 사람은 리더가 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실제 내향성을 가진 리더들은 어떻게 일을 처리하나 보았더니 내향적인 사람들은 능동적인 사람들을 이끄는데 유달리 잘 맞고,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상황을 지배하는 데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살리고 독려해준다는 것이다. 즉 내향적인 지도자들은 능동성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더 개방적이고 수용적이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열심히 일하게 한다는 것이다.

반면 외향적인 리더들을 자기의 업적을 남기는데 관심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좋은 아이디어는 놓치고, 다른 사람들을 수동성에 빠지게 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외향적인 지도자들은 수동적인 일꾼들과 함께 할 때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권위의식을 말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 그리고 인권이 중요한 민주주의 시대에, 그리고 개인의 능력의 활용이 중요한 사이버 인터넷시대에, 내향적인 지도자상이 더 맞는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저자는 가치 판단을 하지 않았지만 내향성 기질의 지도자가 요즘시대에 더 필요한 지도자상임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성격으로 지배하는 카리스마리더십이 아니라 인격으로 수용을 말하는 품성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탁월한 문제해결력, 외향성과 내향성의 균형점 찾기

초등학교 때는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성적이 좋지만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대학수준으로 가면 인지능력보다 내향성이 학업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141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무 개 과목의 지식을 테스트하였는데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거의 모든 과목에서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은 "통찰력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두각을 나타낸다.  이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한 것은 아니고 지능은 비슷한데, 시간에 쫓기거나 사회적 압박을 받거나 멀티태스킹을 해야 할 경우 외향적인 사람들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그런데 비해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반성에 상당부분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때 빠르고 간편한 접근법을 택하여 정확성과 속도를 맞바꾸며, 하는 도중에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문제가 너무 어렵거나 뜻대로 안 되겠다 싶으면 아예 포기해버린다는 것이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정보를 철저히 소화하고 임무를 좀 더 오래 물고 늘어지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외향성이 롤 모델인 세상에 이젠 내향성의 사람이 우수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내향성이 외향성과 조화를 이룰 때,  균형점을 찾을 때 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젠 내향성의 사람들 주눅 들지 말자. 이제 내향성의 사람들이 가치 폄하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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