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여유로움에서 온다, <보이지 않는 차이>를 읽고

 

 

우리 집안의 직계가족에 아버지를 빼고 조카뻘은 빼고 3명의 남자가 있다. 40, 50대의 대한민국의 중년남자로 직장생활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오른 성실한 남자들이다. 그런데 이 세 남자가 공통적으로 한 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뭘까?

 복권, 로또 사는 거다. 나는 왜 사냐고 묻는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한탕주의를 꿈꾸는 사람들도 아닌데... 그런데 왜 돈 아깝게 복권을 사는지 모르겠다.  물으면 재미로 산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심리 밑바탕에는 나에게 행운이 왔으면 하고 하는 바람이 깔려 있는 것 같다.  현대인들의 심리에는 나에게 행운이 왔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얼마 전에 행운에 대한 책을 읽었다.  행운이 따라오는 사람과 행운이 따라오지 않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책 제목도 <보이지 않는 차이>이다.  재미있을 것 같아 다 읽었는데,  저자가 왜 누구에게는 운이 따르고 또 누구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것일까를 질문을 던지면서 많은 자료를 찾고 공부해서 운이 따르는 사람의 공통점을 몇 가지 우리에게 내놓는다.  그것을 요약하자면 첫째로 조급해 하지 않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둘째로 남다른 안목, 즉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 크게 이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통점이 크게 특이한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종교인들도 다 강조하는 것들이다.

 

<보이지 않는 차이> 이 책의 저자가 운이 따르는 사람은 조급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다 라고 했는데, 이것을 실제 실험한 내용이 책에 나온다.

왜 어떤 사람에겐 운이 따르고 어떤 사람에겐 따르지 않는 것을 먼저 고민한 사람이 있었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 박사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그 차이를 10년 넘게 고민하다가 BBC 방송과 함께 행운에 대한 실험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신문광고를 내어 '행운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각각 100명을 선발하였다.  무슨 실험을 했냐면 그들에게 미리 준비한 신문을 주고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사진이 있는지 파악하라고 하고 신문의 중간쯤에 이런 글을 써놓았다.

"이 글을 발견한 사람은 내게 와서 돈을 달라고 조용히 말하시오"

'행운이 따른다'는 쪽의 사람들은 그 문구를 발견하고 와이즈먼 박사에게 다가와서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운이 없다'는 사람들은 그 글을 발견하지 못했다. 신문 중간쯤에 글이 있었는데도, 글은 발견하지 못한 채, 사진을 세는 데에만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이 박사는 "운이 없는 사람들은 긴장한 상태였고, 그런 긴장이 행운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로 막고 있었다" 이렇게 분석했다.

이 실험은 눈에 불을 켜는 사람에게는 도리어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결과를 말해준다.  눈에 불을 켜고 사진만 찾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끝내 행운을 불러다주는 문구를 발견하지 못하고 운이 없다고 한탄만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완벽주의, 욕심, 이런 것들이 행운의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여유를 가지는 것, 자신을 돌아보고 살펴보는 것이, 행운을 부른다고 한다. 행운은 조급한 사람은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조급증에 시달린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데 이 책의 저자말대로 쉼이 없고 여유가 없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운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기도 하다라고 표현한다. 지식이 지혜는 아니다. 가방끈이 길다고 해서 지혜로운 것도 아니다. 저자는 현실감각, 안목, 통찰력, 이런 것들이 운을 부르는데, 이것이 많이 배웠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한 것은 '다른 이에게 마음을 쓰라' '남에게 좋은 일을 하라' 라는 것이다.  이것이 인류가 받아온 위대한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관계의 바다 속에 산다. 나 혼자 살 수가 없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인생의 성공 비결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도 나는 남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그 연결부분이 어느 순간에 행운의 통로가 되어 돌아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진리를 제대로 깨달은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크게 성공하고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연구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했는데, 그들은 철저하게 남 좋은 일만 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많은 금액을 기부하는데, 반면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고 한다. 워렌 버핏과 빌게이츠는 자녀들에게 재산을 거의 물려주지 않기로 했고 최소 생계비 수준만 남겨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렌 버핏의 딸은 부엌을 개조하려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돈 한푼 안 도와주고 "은행돈을 빌려라" 그랬단다.  남 좋은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인척이 덕을 보려들면 무자비하게 털어내고 특히 품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욕도 많이 먹는 것 같다.

행운을 많이 받은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기를 최초의 행운은 남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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