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자기과잉시대에서 겸양의 시대로

 

 

자기 낮춤과 겸손으로 돌아가자

이 메시지를 오늘날 팽창주의, 능력주의, 성과주의에 물든 이 시대가 다시 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솔직히 겸손과 자기낮춤은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메시지이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는 세속화되어 이 메시지를 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이 메시지를 다시 말하고 있음을 필자는 피부로 느낀다.  자기 과잉의 시대에 이제는 자기 낮춤과 겸손으로 돌아가자.  Big Me 가 아니라 Little me 로 돌아가자.  그래서 이제는 다른 사람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말하지 않고 인격을 말하고 품격을 말하고 품성을 말하자.  리더십에도 이런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들이 <인간의 품격> 외에 <인격론>, <콰이어트> 등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나오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과거에 비해서 오늘날의 문화가 이제는 자신을 낮추는 문화가 아니라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도록 권장하는 문하가 되어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섬김, 겸손, 자기 낮춤은 단어사용도 현격히 줄어들고 오히려 경시되어가고 있는 풍조이다.

<인간의 품격>이란 책에 보면 미국의 예가 잘 나오고 있다.  1948년부터 1954년까지 심리학자들은 1만 명이 넘는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자신을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는지 물었는데 12퍼센트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1989년 같은 질문을 받은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남학생 중 80퍼센트가 여학생 중에는 72퍼센트가 자신을 매우 중요한 사람으로 여긴다고 대답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30,40년 상간에 수치가 12퍼센트에서 80퍼센트로 늘어난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자아도취테스트라는 것이 있는데 이 테스트에서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와 '나는 내 몸을 보는 것을 좋아 한다'라는 문장에서 지난 20년 사이 수치가 30퍼센트가 올라갔다고 한다.  조사에 의하면 자신에 대한 평가가 현격히 높아진 것과 더불어 명성을 얻고자 하는 욕구도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 중 명성은 우선순위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1976년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표를 나열하라는 질문을 했을 때 명성은 16개 항목 중 15위를 기록했는데 2007년에는 젊은 사람들 가운데 51퍼센트가 유명해지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개인적 목표라고 답했다.

 

나눔과 배려로

우리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사회는 옛날부터 겸손과 희생을 강조하는 유교문화권 사회였다.  그러나 서구문화의 도입,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긍정의 심리학이 꽃피면서 "나"를 강조하는 문화, 그 다음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기를 과시하는 풍조, 그리고 능력을 강조하는 경쟁이 너무 심한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지적해주는 사회풍토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요즘이다.  많은 출판물, 강의 등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걸스카웃이 표방하는 캐치프레이즈가 달라진 것만 봐도 시대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나는 초등 6학년 때 걸스카웃을 했는데 그때는 자기희생, 겸손, 봉사 이런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걸스카웃 매뉴얼을 보니까 <변화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나> 이런 제목으로 되어 있었다.  이것은 미국사회도 마찬가지 였다.  책의 내용에도 나온다.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중심,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라고 여기게 한 것 같다.  그래서 빅 미를 키워왔던 것이다.

요즘에는 걸스카웃이 어떤 것을 강조할까 찾아봤더니, <창의, 배려, 나눔> 이런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현실의 자기 낮춤, 겸손, 양심, 인격, 섬김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줄어들고 사회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증가하고 자살률이 증가하고 도덕성의 감소 등 살인, 학대, 폭력의 사회악의 현상이 말해주듯이, 사람들의 공허한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이젠 빅 미에서 리틀 미로 가야 한다.  인간의 품격은 자기 자신을 리틀 미로 여기는 겸양에 있는 것이다.

 

 

자기 낮춤, 남을 높이는 칭찬에서부터

이것은 적용의 문제인데, 빅 미에서 리틀 미로 돌아가는 것, 자기 낮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방법이 있다. 자기 과잉, 경쟁, 자기 과시가 강한 사람은 약점이 있는데, 그것이 뭐냐면 남을 칭찬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지 못하기 때문에 칭찬에 박하다. 칭찬은 남의 우월성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자기가 리틀 해진다고 생각해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칭찬을 잘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남을 깎아내려야 한다. 칭찬하는 것 이것도 자기 낮춤의 방법이다. 거대한 실천을 해야 할 것처럼 심각할 필요 없다. 남을 칭찬하기라도 한 번 실천해 보자. 자기를 깎아 내리고 남을 칭찬하는 것, 자기 낮춤, 겸손의 방법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격이 한층 성숙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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