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결혼은 성장이다

 

 

다시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다

온갖 매체에서는 혼밥, 혼술, 이혼, 졸혼, 등 결혼과는 무관한, 결혼의 환상을 깨는 말들이 떠돈다. 20대 때 나에겐 결혼이란 인륜지대사였고 필수였다. 그만큼 간절했고 관심사였다. 그러나 30대에 와선 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되었다. 결국 40대에 와서는, 하면 손해 보는 귀찮은 일이 되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상황에선.  시대의 변화인가 내 개인적인 변화인가. 어쨌든 여러 요소 때문에 결혼은 나에게는 필수사항이 아니다.

그런데 후배들이랑 하는 독서 토론에서 팀 켈러의 <결혼을 말하다>란 책을 같이 읽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들은 아직도 결혼이 하고 싶은 싱글녀들이다.

어쨌든 나도 이 기회에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가져보며 책을 읽기로 했다.

 

결혼이 비관적이 된 근본 원인은 인간의 자기중심성 때문

팀 켈러는 영성가이고 목회자이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결혼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는 결혼에 대한 현실 감각도 무시하지 않은 채, 결혼에 대해서 배울만한 통찰력을 제시했다.

그는 결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만연해가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자기중심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희생하지 않고 서로 순종하지 않고 서로 손해 보려하지 않는 마음, 이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혼은 성장이다

그는 결혼에 대해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결혼은 성장이다"라는 것이다. 사랑 안에서 서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그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것,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일단 결혼에는 '서로 책임지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이다' 라는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맨틱한 사랑, 성관계만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사랑은 언약이고 사랑과 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 약속이 사랑을 지켜준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결혼제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약속의 개념, 법의 개념이 희미해져서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결혼이 성장인 이유는 '결혼은 부부가 함께 한 목표를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로맨틱한 사랑, 에로스한 사랑보다는 친구개념의 부부를 이야기한다.  결혼에 있어서 우선순위는 성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팀 켈러의 말에 크게 동의한다.  친구 같은 부부가 오래간다는 말을 결혼한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었고, 평생 함께 할 사람이 성적인 매력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이 라이프를 즐길 친구, 한 목표를 가지면 더욱 좋은 부부관계가 될 것이다.  그는 서로 콩깍지가 벗겨져도, 서로 결함이 있는, 허물이 많은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도 사랑의 힘이 그 진실을 받아들이게 한다고 말한다. 이때의 사랑의 힘은 다른 개념의 사랑이다. 팀 켈러는 서로에게 빠져가는 사랑이 아니라 이젠 베푸는 사랑, 나누는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는 결혼생활에 있어서 성관계를 완전히 배제하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성생활은 결혼의 언약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이며 결혼의 울타리 안에서 성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팀 켈러의 결혼에 대한 시각은 요즘 현대인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보수적으로 비쳐질 것이다. 그러나 많은 가정이 깨어져가고 있는 지금, 이 고리타분한 생각이 다시 논의 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사람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켜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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