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지은 사람이다. 이 오래된 격언은 많은 이들의 가난의 불씨가 되었다.

가난하지만 부자가 되려하지 않고 만족을 하는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부를 배척한다. 돈이 불행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믿는다.

사실 이 주장에는 맹점이 있다. 행복의 진짜 적이 무엇인지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의 적이 돈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행복의 진짜 적은 바로 노예화, 즉 자유를 잃은 상태다. 돈으로 더 많은 자유를 살 수도 있고, 역설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수록 더 많은 자유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잃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돈을 많이 벌려고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돈이 라이프스타일의 노예가 되게 함으로써 오히려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수많은 부자들과 고소득자들은 지독한 불행을 겪고 있지만 돈 때문은 아니다. 그들은 자유를 잃었기 때문에 불행하다. 일에 파묻혀 사느라 좀처럼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고소득자가 하루의 반은 농사를 짓고 나머지 반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가난한 농부보다 행복할 가능성은 낮다.

부의 3요소는 가족, 신체, 자유이다.

2003년 세계가치조사에 따르면 공동체에 강한 소속감을 갖고 가족의 유대가 끈끈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다면 인간의 행복은 배우자나 가족, 친구, 종교적 존재 또는 자기 스스로와의 관계의 질에 의해 매우 크게 좌우된다.

 

그렇다면 돈과 별로 거리가 먼 평범하다는 것은 행복과 가까운가?

평범하다는 것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붐비는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 한 후 여덟 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평범하다는 것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의 노예가 되는 것이며 월급의 10%를 저축하는 것이고 그것을 50년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식이나 로또가 대박나기를 바란다. 이것 역시 사회가 정해놓은 부의 잘못된 정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부자에 비해, 고소득자에 비해 평범하다는 것 자체도 불행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평범하다는 것 자체가 현대판 노예라는 뜻도 된다.

 

평범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 모두 행복과 거리가 멀 수 있다. 왜냐하면 돈으로 자유대신 구속을 사는 꼴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부가 물질적인 것이라고 정의해 버린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와 행복이 연결되지 못한다. 부의 3요소는 아까 말했듯이 가족, 신체, 자유이다.

 

그렇다면 부, 즉 돈과 행복을 바로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 돈이 사람을 구속되게 할 수도 있고 돈이 사람에게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돈으로 자유를 살 수 있으며, 자유는 곧 행복으로 이어진다.

행복은 돈이 아니라 건강과 자유, 그리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얻을 수 있다. 평범한 사람, 부유한 사람 모두 라이프스타일의 노예가 되면 자유를 잃게 되고, 자유를 빼앗는 것은 부를 함께 빼앗아 간다.

                                                                               - <부의 추월차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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