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공유할 때 행복을 느낀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 Emile Durheim 1912년에 발표한 저서 <종교 생활의 원초적 행태>The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에서 집합 열광’collective effervescence 이라는 용어를 소개했다. 뒤르켐은 종교의식에서 목격한 마법 같은 순간을 조사하고 있었다. 뒤르켐은 집단 열광이 유대감과 공통된 감정을 느끼는 체험이자, 우리가 자기 자신보다 더 큰 집단에 속하게 됐을 때 발생하는 성스러운 느낌’ sensation of scaredness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뒤르켐은 집단 열광을 체험할 때 우리의 초점이 자기 자신에서 집단으로 바뀐다고 제시했다.

 

어떤 연구에서는 집단 회합’collective assembly 체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는 수단을 개발하고 입증했다. 이 같은 체험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키우며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고독감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이 연구는 논문에서 결과는 집단 회합이 그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스포츠 경기, 콘서트, 연극 등을 보면서 세상살이를 잠시 잊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가정과 일치했다. 집단회합은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와 연결돼 있다는 유대감을 느낄 기회다. 기쁨, 사회적 유대감, 의미, 나아가 평화를 느낄 기회이기도 하다. 집단 회합은 오랫동안 인간 체험의 일부로 자리 잡았으며 이 연구는 집단 회합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중요한 이점을 수량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생활에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정치 및 이념 문화로 눈을 돌리면 지금 우리와 함께 같은 편에 서서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불가분의 유대감을 맺고 있거나 뿌리 깊은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상대가 아니다. 우리는 같은 상대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을 뿐이다. 이는 유대감이 아니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편가르기일 뿐이다.

누군가와 공유하는 공감대가 단지 같은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뿐이라면 이때 경험하는 친밀감은 대개 강렬하고 즉시 만족감을 얻으며 격분과 고통을 손쉽게 배출하는 방법이다. 열기를 내뿜고 빠르게 타며 더러워진 감정을 남기는 연료다.

무리에 숨어 안전을 찾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아무 효과가 없다. 정치적 또는 사회적 신념과 이념이 같은 은신처에 모여 있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그 안에서 혼자다. 심지어 끊임없이 자신을 감시한다. 은신처 동료들과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입 밖으로 냈다가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두려움에 불안에 떨게 된다.

반대와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집단이나 공동체는 불가분의 유대감을 느끼는 그 어떤 체험도 경험할 수 없다.

 

집단 회합은 사회 경험을 공유하려는 원초적인 인간의 갈망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어떻게 이 같은 갈망이 진정한 유대감 외에 목적으로 이용되고 조작될지 유념해야 한다. 집단 회합은 정신적 충격에 빠진 공동체 상처 치유에 첫걸음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은 공동체에 정신적 충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함께 모여 진정한 기쁨, 희망, 고통을 공유할 때 바람직한 인간 본성을 가리는 만연한 냉소주의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 (브레네 브라운 지음/이은경 옮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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