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무위자연

 

 

노자철학의 핵심은 도()입니다. 그가 말하는 는 천지만물의 근원입니다. ‘천지만물의 근원이란 말이 어렵다면 자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연이란 아무런 꾸밈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도가에서는 인간의 의지나 욕구와는 관계없이 존재하는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귀하게 여겼으며, 그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자연을 강조했을까요? 노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전란에 휩싸인 시대, 사람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고 전쟁에 끌려 나가기 일쑤이며 국가의 존재도 점점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갔습니다. 이러한 혼란기에 그는 일시적이지 않은 영원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때 발견한 것이 바로 자연입니다. 아침이 되면 해가 뜨고 해가지면 저녁이 되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에 이어 겨울이 옵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자라고 늙고 병들어 죽습니다.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고 먹으면 볼일을 봐 배출하죠. 그는 자연의 저절로 그러한모습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흐름, 원리 같은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뭉뚱그려 라고 이름 지은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자연의 반대는 인위입니다. 자연의 반대말을 보통 인위라고 생각하는데, 이 공식을 만든 것이 바로 노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집에 있을 때는 꾸밈이 없습니다. 여자 분이라면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아침에 감지 않은 머리는 그냥 고무줄로 질끈 동여매고 수면바지를 입고 소파에 누워 책을 봅니다. 꾸밈없고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소개팅을 나가게 된다면 화장을 하고 머리는 드라이를 하고 옷은 차려입고 말투도 더 신경을 씁니다. 좀 거친 예이긴 하지만, 집에 있는 아무런 꾸밈이 없는 그 상태가 바로 자연이고 소개팅을 나갔을 때의 상태가 바로 인위입니다.

유전자 변이도 인위의 예가 됩니다. 또한 노자는 사회제도 등도 인위의 산물로 봅니다.

 

그렇다면 노자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도가사상에서 인위와 자연과의 관계는 무위자연이라는 말에서 나타납니다. 즉 자연이란 있는 그대로의 상태,’ ‘아무런 꾸밈없는 상태’, ‘저절로 그러함이 가장 이상적인 상태인데 이것이 노자가 추구하는 도의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노자에게 인위의 상태는 자연의 상태에 위배되고 거스르는 것으로 옳지 못한 상태, 즉 사회혼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노자에게 자연은 인간과 땅, 하늘과 도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최고의 경지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왜 자연을 인위적 상태의 반대개념으로 해석했을까요?

그는 당시 사회혼란의 원인을 그릇된 인식과 가치관,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제도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이 자연의 상태인 무위자연이라고 본 것입니다. 자연의 상태는 자연적 본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렁이는 흙을 좋아하고, 소는 풀을 좋아하고, 사자는 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만일 소에게 고기를 먹인다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거슬리는 것이므로 광우병 같은 것이 발생하여 사회혼란을 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최진기, <동양고전의 바다에 빠져라>중에서-

 

질문)노자철학의 입장에서 현대의 생명공학에서 다루는 유전자 변이, 유전자 편집 출산을 비판해보시오. 노자의 입장에 반대한다면 현대의 생명공학에 대한 반론을 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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