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유대인 600만을 학살했습니다. 독일은 망하고 히틀러는 자살을 합니다. 그 후 유대인 학살의 핵심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재판을 받습니다. 히틀러의 명령으로 살인을 직접 시행한 사람이 아이히만입니다.

그런데 재판에서 대부분의 피고들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던 것과 달리 아이히만은 죄책감을 못 느끼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자신은 국가의 국가의 법에 맞추어 히틀러의 원칙에 입각해 행동했을 뿐. 명령을 받지 않고 그런 일을 했다면 분명 양심의 가책을 받았겠지만 나는 그저 법을 준수했을 뿐이니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으며 죄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개인적 발전을 도모하는데 각별히 근명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동기도 없었고 사실 이러한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는 가정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두 아이의 따뜻한 아빠이고 책임감있는 아버지 였습니다. 단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는 수용소로 끌려가는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재판을 지켜본 한나아렌트라는 철학자는 아이히만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당신의 죄는 사유 불능성’, 그중에서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무능성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악의 평범성이란 말을 합니다.

한나아렌트는 한마디로 개인의 판단능력 없음으로 인한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 지음) 중에서-

 

질문) 우리 삶에 침투한 악의 평범성의 예를 들어보시오. 우리 곁에서 을 느낄 때, 외면하며 평범하게 받아들인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윤리적 대안을 마련해보시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