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나님을 만나기를 한번쯤은 갈망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신앙인이 아닌 일반인 중에도 많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 하나님을 향한 동경의 마음을 심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절규하였습니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시편 42:2).

우리는 이 시편기자처럼 삶의 비참한 순간에, 절망의 순간에, 실패의 순간에 하나님을 더욱 찾고 찾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뵙기를 갈망한다고 해서, 찾고 찾는다고 해서, 모두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청결한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마음이 청결한 마음이 되었을 때, 정결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히브리어로 청결이란 말은 카다로스(καθαρς)로 깨끗하다, 순결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카다르시스라는 말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저는 순결이라는 말에서 이런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수많은 별빛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진 밤하늘, 이슬을 머금은 하얀 백합화, 아무 걱정 근심 없이 뛰놀고 있는 천진한 아이들, 엄마의 품속에서 젖을 빨며 엄마를 쳐다보는 갓난아기의 맑은 눈동자, 하얀 드레스를 입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신부의 모습. 그 모습들에서 저는 순수, 순결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감동을 느낍니다. 그리곤 곧 그런 모습과 동떨어진 나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곤 합니다.

순결함과 순수함에 감동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나와 거리가 멀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순결함과 순수함이 아닌 거짓과 가식, 위선과 정욕으로 우리의 마음은 더러워져있지는 않은지요? “마음이 청결한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왜 이 축복의 말씀이 헛된 울림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일까요? 우리의 가면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의 내려놓지 못함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욕심으로 얼룩져 있는 우리의 마음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내 마음의 순결도는 어느 정도인지 한번 점검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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