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살면서 가치관의 변화를 겪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끝까지 철이 안 들고 미성숙한 채로 사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평생가도 철이 안 든다는 말이 잇지 않은가.

그러나 보통 종교의 힘이든지, 아니면 인생관을 바꿀만한 큰 고난을 당하고서든지, 사람은 가치관이 변하게 된다.

그래서 기독교윤리학에서는 가치의 단계를 네 개로 나뉜다. 먼저 가짐의 가치, 됨의 가치, 나눔의 가치, 섬김의 가치.

기독교에서 말하는 최고의 숭고한 가치는 섬김의 가치이다. 섬김의 가치를 최고로 실천하시고 돌아가신 분이 예수님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가짐의 가치, 됨의 가치 정도만을 추구한다. 일평생 이것만 추구하고 안락한 삶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며 이것을 목표로 일평생 사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되는 데에는 종교의 영향이 크다.

나는 가치관의 변화로 성공의 가도를 달리다가 갑자기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사는 한 여성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문애란이다. 그녀는 한국여성 최초의 카피라이터이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한 시대에 60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입사하여 무수한 실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여성이었다. 그 여성이 성공을 이룬 카피는 누가 들어도 다 알만한 것이다. 예를 들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미인은 잠꾸러기. 미인은 잠꾸러기 라는 카피는 40억 규모의 회사를 400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킨 성공신화를 만든 카피이다. 그에 따라 그녀의 인생도 승승장구를 달렸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삶의 질곡은 있었나 보다. 남편이 아프고 여러 가지 일로 인해 그녀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게 되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그녀는 가치관의 변화를 겪게 된다. 성공하는 승승장구의 삶, 안일한 삶이 아닌 나눠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개인 사재를 털어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자선 단체 compassion 일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의 자원봉사는 좀 특이했다. 사재를 털어 지인들을 모아 파티를 여는 것이다. 그 파티에서 지인 한명 한명을 아프리카 오지의 굶주린 아이들과 연결 시켜 한 달에 4만원이 넘는 돈을 후원하게 하는 것이다. 몇 백 만원, 몇 천 만원, 몇 억 이런 식으로 기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몇 만원을 내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꼭 그렇게 10년 이상은 해야 한다.

나는 그녀를 보고 이렇게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이 다 있구나 라고 느꼈다. 멋진 파티라면 낭비고 사치라는 선입견을 가지는데 지인들과 멋진 파티를 하고 그 목적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나눔의 실천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지인들과 만나서 친목을 도모하고 사귀어서 좋고 그 친구들에게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좋고 도움을 받는 아프리카 오지의 아이들은 당연히 좋고, 본인도, 기부하는 사람도, 기부 받는 사람도 좋은 13조의 행사인 것이다.

나는 그녀의 인생 강의를 들으면서 내 삶의 목적도 나누는 삶, 나누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생겼다.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진 않으나 나눌 것이 정말 없으나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살아서 나누는 삶을 목표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런 의미를 내 안에서 되찾으니 삶의 활력이 솟고 삶의 이유가 생긴 것 같아 불끈 불끈 힘이 난다. 최고의 숭고한 가치를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더 노력하고 나아가는 삶, 그런 삶을 살도록 아니 그런 삶을 살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로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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