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싸이가 미국 NBC<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강남스타일 열품을 일으켰다. 그 프로에서 싸이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진행자 엘렌에게 강남스타일 춤을 가르쳐 주었는 데, 그때 당시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싸이의 답이 정말 재치 있어 지금도 유명하다. 질문이 무엇이었냐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하이힐의 굽이 높은 것을 보고 진행자가 하이힐을 신고 이 춤을 춰도 되는가라는 것이었는데 싸이의 답이 정말 명답이고 재치 있었다. 바로 “Dress is classy, dance is cheesy." ”의상은 우아하게, 춤은 싼티 나게

바로 이 말도 안 되는 극과 극, 고상, 우아, 고급, 클래식이 싼티, 저질과 조화를 이루어 <강남스타일>이라는 대박을 이룬 것이다. 정말 예상치 못한 조화, 아니 조화롭지 못한데서 오는 우스꽝스러움 때문에 강남스타일은 대박을 친 것 같다.

 

이 우스꽝스러움이 어린이고 어른이고 다 이 노래와 춤에 빨려 들어가게 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극과 극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 데서 오는 우스꽝스러움이 속된 말로 사람들에게 먹힌다고.

내가 생각해도 아직도 웃음이 지어지는 경험이 있다. 나는 작은 단체에서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아이들을 상대로 무언가를 가르친 적이 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좀 불량했다. 공격적이고 씩씩거리고 그 수업시간에 껌을 씹기까지 했다. 난 그 아이한테 다짜고짜 껌 뱉어라고 하지 않고 재미나는 것을 생각했다. 내가 직접 껌을 씹으며 다리를 떨며 온갖 불량을 다 떨며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선생님, 이뻐, 안 이뻐?”

아이들은 웃으면서 조용히 껌을 뱉었다. 그 상황이 내가 생각하기해도 웃긴 것이, 화장을 예쁘게 하고 예쁜 옷을 입고 무언가를 가르치는 권위를 가진 고상한 여자가 온갖 불량한 흉내를 내니 얼마나 우스꽝스럽겠는가? 그러나 껌 뱉어라는 위압적인 태도보다 몇 배의 교육효과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아이는 하나도 상처받지 않고 그 다음부터 불량한 태도도 보이지 않고 껌도 씹지 않았다. 그러나 난 아이들 사이에서 왕년에 일진이었다는 소문을 얻었다(?).

나는 그 때 어린이에겐 선생님이란 권위가 유치해지는 것, 이것이 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극과 극이지만 눈높이를 맞추는 데는 최고의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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