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도덕에 관한 편지 Epistolae morales>에는 사람은 가르치며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중등, 고등학교 때 배운 영어가 아무 활용이 되지 못하다가 내가 영어를 가르쳐야 할 때 복습함으로써 실력이 되어 나타난 경험이 있다. 학교 때 받아먹은 식으로 배운 공부는 실력으로 튀어나오지 못하지만 누구를 가르치려고 내가 공부를 파고 들 때, 그것이 정말 실력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가르치고자 공부한 것은 정말 내 것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주입식의 학습은 도움이 못된다고 말하고 싶다. 어느 정도 초등학교같이 어릴 때에는 주입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처음 익힐 때에는 모방,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그런데 진짜 자기의 실력으로 남으려면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깨쳐 가는 것이 중요하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을 깨어 나올 때 어미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동시에 알을 쪼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이때 어미닭은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만 줄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라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모두 친절하기만 바라고 모두 다해주기를 바란다. 내 의견으로는 사교육이 성행하고 교육이 서비스기관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친절하지 않거나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학원쯤 갈아치우는 것은 밥 먹듯이 한다. 그래서 이런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런 교육방법은 한 참 잘 못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미닭이 조금의 도움을 주는 것처럼, 스승은 학생들에게 조금의 도움만 줄 뿐 학생이 스스로 병아리처럼 알의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지 튼튼한, 실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한 병아리들은 다 죽는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선생님이 모든 것을 다 챙겨주며 따라다니니 스스로 깨우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까? 때론 엄마가 선생님이 거칠고 무관심해도 의도가 있는 교육의 방법임을 깨닫고 스스로 헤쳐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는 것, 이것을 이해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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