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인간의 궁극적 가치를 말하다

 

 

한번은 자유란 말에 꽂혀 열심히 자료를 찾고 조사를 해보았다.  우선 자유가 어떻게 정의되어 있을까 하고 백과사전을 조사해 보았다. 그런데 더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말았다. 자유의 정의, 개념, 원리만도 무수히 많았고, 자유의 종류만 해도 법률적 자유, 정치적 자유, 경제적 자유, 사회적 자유, 등 다양했다.

일단 백과사전에 맨 처음에 나온 자유의 정의를 말하자면, '자유는 일반적으로 내·외부로부터의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존재하는 그대로의 상태와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철학적으로는 이 자유가 무엇인지 단정할 수 없으며, 사르트르는 자유가 형벌에 가깝고, 결속·앙가주망(engagement-자기구속)을 참자유라 하였다.  불가에선 죽음도 자유라 하였고, 도가에선 문명과 욕망의 자유를 거부하고 자연적으로 사는 것을 자유라 한다.'

이 정의만 들어도 자유라는 것은 참 다양한 개념이고 연구해 볼만한 재미있는 개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적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 자유가 형벌에 가깝다, 그리고 자기구속이 참자유다, 이런 말은 언뜻 와 닿지 않는다. 철학적으로 깊이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구속의 반대개념을 보통 자유로 아는데 구속이 자유다라고 했으니 뭔가 깊은 사유가 있는 것 같다.  불가에선 죽음도 자유다라고 했는데 내세에서는 아무 구속도 없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어서 이런 주장을 한 것 같다.

각 사람마다 이런 자유, 내가 느낀 이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자유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자유가 뭐예요

자유에 대한 책을 찾다가 자유에 대해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쉽게 접근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자유가 뭐예요>라는 쉬운 책을 사서 읽었다.  철학적인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위한 책이었다.  첫 장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할 수 있어야 자유로운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 자신의 신체적, 환경적 조건이나 제한 때문에 못하게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유로우려면 무언가를 선택할 줄도 알아야하지만 용기있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제한적인 자유를 이야기하지 우리가 이 사회에서 무제한적인 자유는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뭐냐면, 감옥에 갇혀 있어 자유가 없을 것 같은 죄수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면 자유로울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것을 초등 4학년이 이해할지 못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육체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정신까지 자유롭지 못한 것은 아니다.  몸이 매어 있다고 해도 정신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감옥 벽 너머로 얼마든지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의 필요조건은 희망이다.  또한 이 책에서 자유는 인간의 권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자유로울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유는 한 번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울 권리를 가지려면, 각자 다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어내야 한다는 것, 이 말이 특히 인상깊었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가, 아니 우리나라의 역사만 보더라도 자유 투쟁의 역사가 아니었나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민주주의를 이루려고 투쟁을 했던 역사가 우리나라 역사였다.  그리고 우리는 식민주의자들의 압제에 해방의 경험도 있고 독재 정부를 몰아낸 경험도 있다.  그러나 그 후 우리는 진정 자유로워졌는가?  또 다른 억압과 구속으로 허덕이고 있진 않은지.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자유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고전중의 고전 <자유론>을 읽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고 저자 존 스튜어트 밀은 19세기 유럽의 최고의 지성인으로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로써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론>에서 밀은 단 하나의 질문을 다루었는데, 어떤 경우에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 하는 것이 정당한가? 개인의 자유와 관련한 중대한 쟁점을 철학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해명하고 있다. 그의 글의 서문에서 몇 문장을 발췌해 보았다.

 

인간 사회에서 누구든, 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유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명사회에서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의 행사도 정당화될 수 없다. (중략) 그런 행동을 억지로라도 막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하고 말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없는 한, 결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에 한해서만 사회가 간섭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이 당연히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몸이나 정신에 대해서는 각자가 주권자인 것이다.

 

우리 헌법에는 어떻게 명시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자유에 대한 참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새로운 감시사회라고 해서 자유의 근간인 사생활이 많이 침해를 당한다고 논쟁이 되어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벌거벗고 산다는 이야기도 한다. 사방에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개인용 녹음기, 친절하게 스스로 페이스북이나 불로그에 사생활을 올려주기까지하고, 게다가 자기가 있는 위치, 지금하는 일까지 트위터로 중계하니까, 알려고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개인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합의에 의해서 스스로 노출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시대가 달라졌다.  새로운 의미의 자유의 억압이 이슈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자유의 개념도 다시 정의 되어져야 되지 않을까.

 

자유의 본질 개념은 수호되어야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말한 자유의 개념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아야 될 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절대 침해할 수 없다.  그리고 남도 나의 자유를 절대 침해 할 수 없다. 그러나 나의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고 권력이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일한 경우이고 문명사회에서 일반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도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도 도청, 감청, 뒷조사등 권력을 가진 자들의 특권인양 하고 있다. 어디에선가 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 권력에 대항하지 못하고 소리없이 사라져 가는지 누가 알랴.

 

자유, 인간의 궁극적 가치, 이것은 꼭 지켜내야 하고 지켜져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국가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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