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회 이슈, 각자 도생

 

 

각자 도생의 개인주의적 생존전략의 현상들

세계적으로 전에 없던 자연재해나 경기침체로 불안해지고 국가의 문제 해결능력은 신뢰받지 못하자 국민들의 제각각 살아나갈 방법을 혼자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2017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각자도생은 개인주의적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사회에 공동체적 연대의식이나 유대감, 공감능력이 더 떨어지고 이러한 사회풍조가 묻지마 범죄같은 심상찮은 사회적 징후들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의 심리기조에는 나는 억울하다, 나는 누군가의 잘못들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타인을 배척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각자도생의 증후군으로 각종 혐오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4,50대 남성을 비하하는 개저씨, 노인을 비하하는 말로, 틀니를 딱딱거리는 벌레라는 뜻인 틀딱충, 여성을 비하하는 김치녀, 맘충, 한국남자를 벌레로 비하하는 한남충,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사람들을 더욱더 각자도생의 생존전투의 모습으로 번져가게 하고 있다. 사회가 더욱더 무한 이기주의로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각자 도생, 이대로 좋은가.

각자 도생의 생존 전략은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극대화, 각종 혐오현상과 묻지마 범죄의 원인이 되어가고 있다. 국가차원에 나서서 해결방안을 나서야 한다. 나라의 중요한 가치 근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공유경제, 소통이 중요

이미 학자들은 자본주의가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들어섰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능력이 뛰어난다 하나 혼자만의 정보와 지식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못한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남의 것을 손쉽게 얻었으면 내 것도 손쉽게 내어주어야 한다.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면 대 대면으로 하는 소통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상의 소통이지만 이것도 얼마든지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망을 형성하여, 공감을 형성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혼자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것보다 누군가와 소통을 하는 것이 각자 도생보다 생존력이 더 강할 수 있다.

 

더불어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의 필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의 공공기관, 기업 등의 표어는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이었다.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공동체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각자 도생은 경제가 어려워진 데 대한 살아남기의 극한에 몰린 사람들의 이기적인 생존 전략이다.  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공동체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개미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다.  행동생태학과 사회생물학에서 연구된 것인데 군집에서 소외된 개미는 수명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다. 일개미는 홀로 최대 6일을 사는 데 일개미가 집단을 이루면 최대 66일을 산다.  왜 그런가 했더니 개미에게는 사회위라는 모이주머니가 있어 먹이를 바로 소화하지 않고 사회위에 저장했다가 배고픈 동료가 개미수염을 자극하면 저장한 먹이를 토해, 배고픈 동료를 먹인다는 것이다.

미물인 개미도 어려운 처지의 동료를 돌볼 준 안다. 공동체로 오라. 삭막한 공동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따뜻하고 돌봄이 있는 공동체가 얼마든지 있다.

 

존중과 신뢰의 도덕적 근본 가치의 부활

개인이 극한의 이기적으로 가는 데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윗사람, 아랫사람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론 사람에 대해 믿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제 엄마가 아파서 약을 훔친 한 소년이 잡혀 혼나고 있을 때, 대신 약값을 물어주며 먹을 것까지 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 훔친 소년이 나중에 의사가 되어 그 사람을 찾아 몇 배의 보은을 했다는 것. 우리사회에도 중국사회에서도 실제 있었던 일이다.

지금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을 믿어주는 것, 신뢰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러나 이 신뢰의 가치가 바닥났을 때 신창원 같은 죄인중의 괴수를 낳게 된다. 신창원은 한 수녀와의 편지에서 고백했다고 한다. 자기가 삐뚤어지게 된 것은 초등 5학년 때,  가난해서 공과금을 못낸 자기에게 선생님이, "야 이 새끼야, 뭐하러 학교왔어, 나가" 이런 거친 말 한 마디가 자기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어려운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기보다 믿음으로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 우리 사회에 이러한 넉넉한 가치가 무한 이기주의 생존 전략에 지쳐가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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