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을 "남자의 퇴화물"이라고 하였고, 토마스 폰 아퀴나스는 "남자의 실패작"이라고 했으며, 쇼펜하우어는 "열등인간", 그리고 니체는 "하나님의 두 번째 실수", 밀턴은 "아름다운 불구자"라고 여성을 폄하했다.

실제 여러 나라의 언어를 보더라도 독어에서 사람(Mensch)과 남자(Mann)라는 낱말이 하나뿐이다. 영어의 더 맨(the man)은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남자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남자만이 사람의 본래의 기준이 될 뿐, 여자란 거기서 파생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라는 기준과는 분류해서 취급해야 할 존재라는 뜻이므로, 결국 이러한 영향하에 있었던 종래의 모든 학문은 편협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데 이와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해블로크 엘리스라는 사람이 있다. 그에 의하면 남자보다도 여자는 체력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거나 또는 병든 상태에 있거나 간에 그다지 아이들과 구별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도 전면적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인간의 좀 더 완전한 한 가지 형태이므로, 문화수준이 점점 향상됨에 따라 남자는 점차 여성에 동화 되어간다고 주장한다.

 

여성을 아이들과 구별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여성주의 입장에서 내가 들어보지 못한 또 다른 견해인 것같다. 자칫 그 비유가 여성을 더 폄하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해블로크 앨리스가 여성을 가능성을 내포한 인간의 좀더 완전한 한가지 형태로 본 것은 의미심장하다. 내가 이해하기론 한마디로 여성은 남성보다 고등생물체라는 것이다. 남자가 100이 전부라면 여자는 200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100까지 쉽게 도달하고 끝나지만 여자는 100을 채우고도 또 다른 100의 가능성이 있다. 내가 이해하기론 그렇다. 여성은 퍼 올릴 수 있는 것이 남성보다 더 많다. 그렇다면 여성은 정말 남성보다 멋진 존재이다. 해블로크 앨리스의 말대로 문화수준이 발달된 나라일수록 남자가 여성에게 동화되는 Uni-sex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더라도 이 말은 진리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보면 남성성을 과시하는 것, 남성성의 상징을 추상적으로 말해서 통합적인 힘(power)이라고 본다면,  대개 힘을 과시하는 가부장적 사고는 정말 졸렬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부드러운 여성성, 드러나지 않고 뭔가 감추어져 있을 것 같은 신비스럽기까지한 것, 뭐라 딱히 표현 할 수 없지만 모든 추상적인 가치, 사랑, 인내, 희생, 이런 것들은 여성성에서 나온 것이다. 독일어에는 단어 하나마다 남성, 중성, 여성의 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사랑(liebe)Die Liebe이다. 여기서 Die는 여성성을 가리킨다. 결국 사랑은 여성성이다. 이 세상의 가장 숭고한 가치가 여성성인 것만 보아도 하나님이 여성을 지을 때, 육체는 비록 작게 지으셨을 지라도 그 심장은 남성보다 더 크게 만드셨을 것 같다.  왜냐하면 더 많은 가능성, 무한함, 신비로움, 등 퍼올릴 모든 것들을 그 속에 담으셨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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