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면

반 편생을 사는 나이에

깨달은 것 한 가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는 것.

 

많은 말은 시끄러울 뿐

그 말로 백마를 타기도 하고

그 말로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하나

결국 그 말에 옭아 매여

자유가 아닌 구속을 이룰 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 두 마디만 알면 된다는 것을

반평생을 살고 나서 알았습니다.

 

단 두 마디,

미안해요!

감사해요!

 

모든 사람에게 용서받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말

미안해요!

감사해요!

 

사람의 주름 잡힌 얼굴을 펴지게 하고

사람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며

그래도 세상이 살 만하다고

한 숨 짓지 않게 해 주는 말

 

세상엔

이 두 마디의 결핍으로 삭막해져 가는 걸

이 두 마디면 된다는 것을

그런 세상에 데이고 나서

알아버렸습니다.

 

오늘도

미안해요

감사해요

어느 장소에서든지

이 말을 얼른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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