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밀함을

핸드폰 속의 떠도는 말속에서

컴퓨터 속의 이미지들 속에서

얻고자 한다.

오늘도 나의 친구는 내 손안의 phone이다.

 

그러나 이것은 수단일 뿐

감정 자체 도 아니고

정서 자체 도 아니고

사랑 자체 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기 때문에

친밀함이라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확신 있게 안기지 못하며

기쁘게 입맞춤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며 두려워한다.

 

누군가와 친밀해지고 싶다면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을 마음의 용기도 있어야 하며

아픔을 감당할 마음의 인내도 있어야 하고

주는 것을 아까와 하지 않는 마음의 관용도 있어야 하며

댓가를 치르고서라도 얻어야 하는 마음의 깊이 즉 사랑,

퍼올릴 수 있는 사랑이 우리 가슴속에 있어야 한다.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친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너와 나는 친밀한가?

이것이 바닥났다면

다시 가슴 깊은 곳에서 퍼 올려야 할 것이 있다.

용기, 인내, 관용, 사랑

감추인 그 무엇

잔잔한 그 무엇

연약한 그 무엇

그것을 건드려야만

퍼 올려 질 수 있다.

'시(potry)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는 축복입니다  (0) 2019.07.31
한 여성 나르시시트의 괴로움  (0) 2019.07.30
인생의 얼룩  (0) 2019.07.25
아침  (0) 2019.07.23
솔여울이에게  (0) 2019.07.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