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가진 여성성을 자랑하며

진정 여성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 여성성은 숭배되는 것이 아니라

경시당하고 무시당한다.

짓밟혀지고 채이고

그 여성성은 너무 흔한 것이라고

너무 싸구려라고

내 안의 진정한 여성성, 진주가 비교당해진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것인가

난 또 공생의 누구를 찾아 약간의 의존을 원할 것인가

양면처럼 난 둘 다 원하고 있다.

 

백설공주의 새엄마처럼 매일 거울을 들여다보며

거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는 나

그러나 세상은 높고도 높고 넓고도 넓고 많고도 많다

항상 작아지는 나.

분노와 적의만 쌓여가고...

 

난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오고가며

내 안의 나와 끊임없이 투쟁한다.

그 인정을 향하여

내 여성성의 외면뿐만 아니라 그 내면도 알아주길 바라며

난 또 오늘도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오간다

 

우월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한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의존할 곳을 찾아 눈물짓는 나

그런 나를 채찍질하며

어느 작가의 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말을 자꾸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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