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학부(CAM)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크다보니 별별 사람이 다 모여, 신앙의 색깔도 가지각색이었죠.

저는 신앙이 뭔지 모르고, 성가대 봉사도 하고 일단 착실히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성경공부모임에 들어가 성경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어떤 소문난 특이한 그룹에 들어가 그 모임을 인도하는 Bible Leader를 알게 되었습니다.

리더라는 그 사람은 틈만 나면 손잡고 기도하면서 무슨 환상이 보이는지 말하라는 훈련을 조원들에게 시켰습니다. 성령은 하나이기 때문에 손잡고 기도를 하고나면 하나의 환상이 보인다고 하면서.

기도를 하고 난 후 한사람씩 보인 환상을 말하는데 난 아무리 눈을 감아도 시커멓고 환상은 무슨 환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왕따가 되기 싫어서 옆에 사람이 하는 말을 컨닝했습니다. 옆의 사람의 말을 따라했다는 뜻.

그런데 그 leader의 특징은 무조건 손잡고 기도하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이 사정이 있어 기도중에 간다고 하면 저 사람은 사탄이라고 대번에 정죄를 하고 마귀가 역사했다고 까지 말을 했습니다. 자기 말에 토를 달면 무조건 사탄의 역사란 말을 쉽게 했습니다. 그때당시 그 어린 신앙에 뭘 몰라 두려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 리더의 말로는 영성훈련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판단능력이 없었습니다.

영적 leader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반대한다고 무조건 사탄이라고 말하는 것, 문제 있습니다.

자신의 영적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자신에게 거슬리는 사람을 사탄, 마귀라고 정죄하는 것만큼 무서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은 죄를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죄를 덮어씌우는 자체가 사탄의 역사입니다.

영성훈련가라는 사람이 무조건 환상만 보려하고 자신에게 거슬리는 사람을 무조건 마귀라고 한다면 이것이 진짜 하나님의 영성, 예수님의 영성을 닮아가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탄이라며 상대를 정죄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상대는 사람일뿐 그 사람자체가 사탄은 아닌 것입니다.

어떤 사이비 종교에서는 사탄을 없앤다고 안찰한답시고 사람을 때려서 죽인 사례도 있지 않습니까. 악령이 씌었다 하면서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보내는 것도 흔한 사례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가난한 심령을 사랑하십니다. 죄를 상대에게 덮어씌우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죄를 상대에게 덮어씌우는 그 리더의 눈빛에서 저는 사탄의 역사를 느꼈습니다. 리더라고 power에 집중하다보니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보다 더 무섭게 상대를 궁지에 몰려고 사탄이니, 마귀니 하는 말을 함부로 합니다.

그런 리더에게 성경을 배우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우리들은 조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리더를 만납니다. 리더라면 겸손과 포용력을 가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휘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리더의 책임감 때문입니다. 지나온 세월 여러 가지 경험을 얻으며 그때의 일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신앙인이면서 조직의 리더라면 예수님의 영성을 닮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영성!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묵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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