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선물

 

이외로 많은 사람들이 대가를 바라며 신앙생활을 한다. 그래서 자신이 바라던 대가가 주어지지 않으면 힘들어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을 믿고 그 분과 교제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에만 관심이 있을 뿐 하나님 자체를 기뻐하며 감사하는 신앙은 아니다. 주님 한분만으로 만족하는 신앙인이 기독교인중 몇 퍼센트나 될까.

믿음이 생기고 강해지는 경우 하나님께 뭔가를 바라고 소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만 실망하고 하나님을 저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 한분만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신앙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우리의 기대와 소망을 이루려고 할 뿐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나와 함께 하면, 복을 선물이라 했을 때 그 선물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우리는 선물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이 부차적인 것이 된다. 이러한 신앙은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신앙이다. 하나님 아버지 한 분만 계시면 우리의 필요, 선물은 저절로 해결된다.

 

어렸을 적 나의 육신의 아버지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달려가 인사를 하는데 내가 제일 먼저 쳐다보는 것은 아버지의 옆구리이다. 뭔가 선물이 들려 있나. 뭐라도 사오셨나. 아무것도 없는 날에는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버지라는 존재에는 관심이 없고, 즉 아버지라는 존재를 반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뭔가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있나, 선물이 있나, 나에게 이로운 것이 있나 그것만 생각한다. 사실 나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존재이다. TV도 못 보게 제재하고 아버지로 인한 온갖 예절, 규율, 규칙이 나에겐 무서운 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 퇴근길이 반가웠던 이유는 오로지 선물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아버지 자체가 나의 인생에 없었더라면 그 선물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며 아버지를 통해 누렸던 온갖 혜택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 될 수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은 어린아이 신앙이다. 하나님을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거저주시는 혜택, 즉 은혜를 우리는 날마다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해도 우리에겐 더 없는 은혜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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