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어떤 시스템이나 사회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를 제로섬이라고 합니다. 게임에서 이 이론 이 나왔는데 서로 영향을 받는 관계 안에서 모든 이익의 총합이 항상 제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억을 가졌다면 어떤 사람은 마이너스 10억입니다. 그래서 총합은 0입니다. 게임에선 내가 승자가 되면 10억을 가질 수 있더라도 패자는 마이너스 10억입니다. 그래서 이 이론으로 미국경제를 점검한 제로섬 사회라는 책도 있습니다.

저는 제로섬이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우리 안에 빚진 자의 마음이 정말로 절실히 필요한 시대임을 절감했습니다. 우리의 가진 것이 모두 우리의 노력만으로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회에 대한 채권자 의식이 있을 때 사회가 밝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선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가진 자들의 도덕적 의무입니다. 이 어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것입니다. 14세기 백년 전쟁 때 프랑스의 도시 칼레가 영국군에게 항복을 하게 됩니다. 영국왕은 항복 사절단을 보내서 칼레의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는 그동안의 반항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니 이 도시의 대표 6명은 목을 매 처형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래서 칼레시민들이 모두 혼란에 빠졌는데 그때 칼레시 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처형을 자청하고 뒤이어 시장, 상인, 법률가등의 귀족들이 처형을 받겠다고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왕과 왕비가 이들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도 빚진 자의 마음, 채권자의식에서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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