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일런스>, 하나님 침묵의 답, '나를 밟아라'

 

 

하나님, 우리의 고통에 왜 침묵하십니까?

영화<사일런스>17세기를 배경으로 그때당시 포루투갈의 천주교가 일본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신부들이 그리고 일본의 크리스천들이 박해를 받는 모습 그리고 순교도 하고 배교도 하는 그런 모습들을 그린다. 페레라이 신부는 자신 때문에 다른 크리스천이 고통 받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것을 견디다 못해 배교하고 불교도가 된다. 이 소식을 들은 페레라이 신부의 제자 두 명이 이 소식을 믿을 수 없다며 사명을 가지고 일본으로 포교를 온다.

그 중 로드리게스라는 신부는 많은 일본의 크리스천들이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신앙마저 흔들리고, 신은 왜 이 고통 중에 침묵하십니까 라고 끊임없이 묻는다.

그러나 일본의 크리스천들은 십자가에 달려 파도에 맞는 고통을 당하고 죽어가고, 화형을 당하기도 하고, 목이 베어 죽기도 하고, 물에 빠져 죽기도 하고, 유황 온천의 뜨거운 물에 점점 데워져 고통 속에 죽어간다.

 

나를 밟아라

끝내 로드리게스도 일본의 수령에게 잡히고 배교하라고 회유와 협박을 당한다. 그리고 그가 보는 앞에서 예수의 상을 밟지 않은 자들, 배교하지 않는 자들은 점점 죽어 간다.

로드리게스는 그들의 고통을 보며 미칠 지경까지 고통을 받는데...

수령의 회유와 협박은 끝나지 않는다. 결국 그의 스승, 배교한 페레라이 신부를 만난다.

페레라이 신부는 그에게 일본의 크리스천은 주님의 개념을 모른다. 그들의 믿는 신앙은 다이니치, 태양의 신이다. 그들은 착각하고 있다. 그들은 주님을 위해 목숨을 거는 순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신부, 너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다. 로드리게스 너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어간다. 그렇게 페레라이 신부는 배교를 권한다. 자신도 거꾸로 매달려 칼로 난 상처에서 피가 한 두 방울 떨어지는 고통, 그 피가 다 떨어질 때까지 죽어가는 고통, 그 고통까지 당해 보았고, 나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다고.

로드리게스는 신앙과 고통사이에서 괴로워하고, 결국 그에게 시험이 다가온다. 예수의 상을 밟아라. 그는 그 상에 다가가려 할 때, 이런 음성을 듣는다.

"나를 밟아라, 내가 너를 위해 대신 십자가의 고통을 지었다. 나를 밟아라"

예수님의 음성과 함께 예수님의 얼굴이 보이고 로드리게스는 마침내 예수님의 얼굴을 밟게 된다.

그리고 그는 불교도가 되고 상인들이 가져오는 물건 중에 성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알려주는 일을 한다. 그런 식으로 성물을 가져온 상인들은 핍박을 받고, 결국 일본은 기독교가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악랄한 작업을 한다.

로드리게스는 핍박을 받아 처형을 당한 크리스천 일본인 아내와 자식을 두고 살아간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와 일본인 아내 등, 크리스천으로 의심받았던 사람들은 끊임없이 또 시험을 받는다. 끊임없이 예수의 얼굴을 짓밟은 시험, 그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나도 네 곁에서 괴로웠단다.

기치지로 라는 일본인 크리스천이 있었다. 이 크리스천은 로드리게스를 일본으로 오게끔 도와준 장본인이지만, 로드리게스를 일본수령에게 팔아넘긴 사람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시험당할 때, 예수의 상을 밟고 침을 뱉고 한 사람, 그러나 끊임없이 그것이 죄로 느껴져 이 로드리게스에게 고해성사를 하며 죄를 용서해 달라고 했던 사람이다.  로드리게스는 이 사람에게서 역겨움을 느낀다. 끊임없이 배교하고 그러나 또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고...

로드리게스가 불교도가 되고 이 기치지로는 로드리게스의 종이 된다. 이 기치지로는 불교도가 된 이 신부에게, 신부님 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면서 신부님이라는 말을 다시 부른다.

그는 갈등하며 '나는 더 이상 신부가 아니다' 하면서도 그는 본능적으로 그의 머리에 손을 대고 주님의 용서를 빈다. 그리고 주님께 고통을 호소한다. 그러자 주님의 음성이 들린다.

"나도 네 곁에서 괴로웠단다."

 

그리고 이 로드리게스는 일본에서 불교도로 죽고, 불교도로 장례를 치르고, 기도도 한 마디 없었고, 끝내 주님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말미에 죽은 시체의 손에 십자가가 감추어져 있었고...

하나님만이 진실을 아신다 라는 자막이 나온다.

그는 진정 배교한 것인가. 답은 하나님만이 진실을 아신다는 것이다.

 

하나님 침묵의 답

예수님의 한마디, "나를 밟아라" 속에 하나님의 침묵의 답이 있다. 예수님은 밟히기 위해서 오신 분이다. 우리의 고통을 위해서 죽기 위해 오신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에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우리 곁에 계셨다. 그리고 같이 짓밟히시고 고통당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와 같이 고통당하시고, 고통 중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다.

로드리게스는 이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성물을 밟은 것 자체로 주님을 버렸다고 우리가 쉽게 판단하는 것, 이것도 신앙의 오류이다. 주님은 각자의 마음안에 계신분이다. 로드리게스가 배교한 것인지 영화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끝난다.

그가 끝내 자유함을 얻었을지 못얻었을지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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