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견으로는 체벌은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식, 학교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유대관계가 즉, 신뢰관계가 형성이 된 상태에서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매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매가 있기 전 전제조건이 사랑이라는 유대관계, 감정적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을 때 체벌이 가해져도 자기의 잘못을 돌이킬 수 있고 폭력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징계는 사랑이란 동전의 한 면 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다른 한 면은 뭘까요. 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 학교에서 선생님,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의 징계가 없었으면 우리는 올바른 사회인으로, 신앙인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체벌을 할 때 사랑의 유대관계가 있을 때만, 즉 징계 후 돌봄이 따라줄 때만 비뚤어 나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모두 폭력으로 기억됩니다. 실제로 엄마와의 친밀감, 유대관계가 깊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영유아들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영유아들은 엄마에 대한 의존적 관계가 깊고 엄마가 체벌 뒤에도 안아주고 먹여주고 하는 돌봄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건강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도 선생님들과 친밀한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원칙과 규칙을 어겼을 때 체벌이 가해져도 아이들이 빨리 돌이킵니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 사회에 나오면서 점점 그런 유대관계가 약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잘못했다고 체벌을 당할 때 폭력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저도 제 학교생활을 돌이켜보면, 저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준 선생님께 맞은 매는 저를 돌이키게 했고 기분 좋게 기억됩니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때리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매우 두려움으로 기억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미친개라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을 개라고 불러서는 안 되지만 그 선생님의 별명이 그랬습니다. 이 선생님한테 걸리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맞는 것입니다. 실내화를 계단에서 신지 않았다고 맞고, 줄을 제대로 서지 않았다고 맞고, 줄을 제대로 섰는데 다른 데 쳐다봤다고 맞고, 그것도 회초리로 맞는 것이 아니라 신체부위를 손으로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것입니다. 저도 그 선생님한테 맞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수치감으로 기억됩니다.
아까 사랑이라는 동전의 한 면이 징계이고 다른 한 면이 돌봄이라고 했는데, 이때 돌봄은 정신 병리학적으로 폭력을 행하고 그 다음에 달래주는 그런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때 돌봄은 사랑이란 감정과 신뢰라는 정신적 정서가 형성된 상태에서 하는 행동입니다. 징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의 신뢰관계, 사랑의 관계가 형성되어있지 않으면, 하나님의 징계는 하나님을 폭군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 은혜를 기억하고 그것을 신뢰할 때 우리에게 닥친 하나님의 징계에 우리 자신을 돌이킬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잠언(3:11-12)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같이 하시느니라”
이와 같이 징계는 하나님의 사랑의 한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십니다. 욥기(5:17-18)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
하나님은 우리를 징계하시다가도 고쳐주시고 싸매주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징계는 사랑의 한 면입니다. 그리고 돌봄이 따라줄 때 완성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를 당하면 버림받은 느낌이고 몹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징계를 내리신 사랑의 하나님을 기억할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기억할 때, 사랑의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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