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13-17

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14.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15.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17.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라

 

 

지란지교를 꿈꾸며

제가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시나 수필을 그림과 함께 써서 그것을 코팅한 다음에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 유행했던 산문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유안진이란 작가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산문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

 

내용을 다 읽어드릴 순 없고, 이것이 왜 그렇게 말똥만 굴러가도 웃음이 나오는 고등학교 여학생의 감성을 건드렸는지 굉장히 인기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 당시 고등학교 여학생에겐 부모보다, 스승보다 좋은 것이 동성의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이런 친구가 여러분에게도 있으십니까. 이런 친구를 인생에 있어서 한 명이라도 만난다면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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