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랑하면 아버지는 생각 안 나고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아버지도 우리를 사랑하셨지요. 그러나 사랑의 방식이 달랐습니다. 아버지는 무섭고 권위이셨고 원칙이셨고, 어머니는 친밀하고 희생적인 분이셨습니다. 어머니를 또 정의하자면 어머니는 당하고 당하는 여자였습니다.

남편의 권위에 눌림 당하고, 자아중심적인 철없는 유년기의 아이들의 짜증에 당하고, 질풍노도의 시기인 반항기가 가득한 사춘기 자녀들에게 무시당하고, 자유와 독립을 외치는 청년기의 자녀들에게 외면당하고, 당하고 당하십니다.

그래도 밥 안 먹으면 밥 먹으라고 쫓아다니고 떠먹여 주시기까지 합니다. 저는 밥 안 먹는 게 뭔 유세라고 툭하면 밥 안 먹는다고 그랬는데 어머니는 그것을 제일 무서워 하셨어요. 쫓아다니면서 먹이셨어요.

그러나 자녀들이 성년기가 되어서는 어떻습니까. 그런 어머니를 찾습니다. 보고 싶어 합니다. 그리워합니다. 애틋해 합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찾지 않습니다. 아버지에게는 그런 애틋한 감정이 어머니보다는 덜합니다. 아버지는 권위고 힘이고 원칙이고 율법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희생이고 사랑이고 인내입니다. 그걸 깨닫고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와 예수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보십시오. 사람들에게 채찍질을 당하시고, 조롱당하시고, 수모를 당하시고, 모욕을 당하시고, 따르던 제자들에게 조차도 배신당하시고, 결국 십자가에 죽임당하시시고, 당하고 당하십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모든 인류가 예수님을 찾습니다. 예수님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인류의 구원을 이루십니다.

모세와 다윗, 기독교에서 존경하는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치열한 전쟁과 싸움에서 능력과 승리를 보여준 영웅입니다. 그들을 위대하다고 인정하고 존경하지만 그러나 기독교가 모세를 찾습니까. 다윗을 찾습니까. 아닙니다. 그들이 구원을 이루었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분은 예수님입니다. 그렇게 당하고 당하시면서 까지 죽음과 희생과 인내와 고통을 견디시면서 우리를 구원해 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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