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와 예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시<너에게 묻는다>
이 시는 단 두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음을 뜨겁게 하기도 하며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우리가 우습게 보는 연탄재, 내가 어릴적만 해도 요즘 현대같이 세련된 난방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탄으로 난방을 했다. 시꺼먼 연탄 자신이 다 타버려, 다 연소되어, 우리를 따끈따끈하게 해준 후 결국 희옇게 되어, 버려진다. 그리고 최후는 발로 밣히고 먼지로 사라진다. 이 연탄재가 시의 소재가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이 시속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남을 위해 한번이라도 뜨겁게 자신을 태웠는지 반성해 볼일이다.
자신을 뜨겁게 태워 다른 이를 유익하게 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예수를 떠올릴 것이다. 연탄재와 예수를 연결해 본다. 우리가 언제 한 번 작은 예수라도 되어 본적이 있는지. 나를 희생한다는 것, 혹은 타인을 위한 열정을 가진다는 것, 한 번 뿐인 인생이라 우리는 더 몸을 사리는 것은 아닌지, 한번 뿐인 인생이기 때문에 열정과 희생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이 시에 얼굴이 뜨거워지거나 마음이 뜨거워진다면 우리는 아직 가능성이 있는 존재다. 자신을 불살라 타인을, 이웃을, 사회를, 아니면 국가를, 아니면 세계를 유익하게 한다면, 이런 거창한 말이 아니라도 자그마한 실천이라도 하려 결심한다면 연탄재에 부끄러운 존재는 되지 않을 것이다.
'신앙(faith)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생이라는 개념 (0) | 2018.05.31 |
---|---|
공동체 감각 (0) | 2018.05.30 |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뿌리 (0) | 2017.07.31 |
절망은 새로운 삶의 도약이 될 수도... (0) | 2017.07.10 |
이 시대의 리더십을 다시 말한다 (0) | 2017.07.06 |